[조보영 박사의 골프와 척추건강]겨울철 ‘스크린골프’ 충분한 스트레칭을

입력 2017-12-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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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 눈이 쌓이고 강추위가 오면서 최근 실내 스크린골프를 찾는 골퍼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골프를 좋아하는 직장인이나 골프동호회는 아예 이곳이 송년회 장소가 되기도 한다. 스크린골프는 장점이 많다. 친목 도모형 오락 기능으로 지친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훅 날려 주는 것뿐만 아니라 굳이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샷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요즈음은 레슨을 받을 수도 있어 사시사철 골프를 즐기고 싶은 마니아들에게는 딱 좋은 장소다.

스크린골프가 직접 필드에 나서는 것보다 실제적 느낌이 덜하고, 운동 강도나 운동량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쉽고 간편하게 골프를 접하며 휴식을 가질 수 있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주의하면 겨울 동안 골프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등 특히 허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겨울철에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등 특히 허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첫째는 힘보다는 감각에 치중한 샷을 하는 것이다. 스크린골프는 접지가 약한 매트 바닥에서 매트 위에 있는 볼을 친다. 센서의 비거리 숫자에 의식해 한껏 힘을 주고 티샷 위주의 큰 동작을 하면 노면과 클럽의 맨땅 충격으로 인해 허리 디스크와 팔꿈치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자칫 골프 운동 자체를 즐기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스윙 리듬이나 라이를 읽는 법 등 실제 코스에서의 동작을 익힌다는 느낌과 그저 즐긴다는 마음으로 부드럽고 유연하게 공을 맞추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퍼팅 감각과 라이를 읽는 쇼트 게임에 치중하면 부상도 예방하고 내년 봄 필드에서 좋은 스코어가 기다릴 것이다.

둘째는 스윙 준비다. 움직임이 많은 필드에서는 자연스럽게 몸이 이완되고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스크린골프는 자리에 앉았다 바로 일어나 차례대로 하다 보니 벼락같이 갑작스런 스윙을 할 때가 많다. 담이 결리거나 인대가 손상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앞사람이 스윙을 할 때 뒤에서 미리 일어서 허리와 팔, 어깨를 충분히 이완시킨 후 타석에 서는 것이 좋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 클럽으로 불의의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셋째는 시간이다. 필드 라운딩은 정해진 코스를 돌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경우, 특히 내기에 심취하면 하루에 8~10시간씩 서너 게임을 하는 팀도 흔히 볼 수 있다. 가급적 가볍게 한두 게임으로 마치며, 적어도 밤 12시 이전에 마무리를 한다. 늦은 밤 공기가 탁한 실내에서 장시간 있으면 피로도가 심해져 일정하게 갖췄던 스윙 동작에 변형이 오기 쉽고 자세가 무너져 척추나 갈비뼈 등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먹는 것과 금연, 금주다. 스크린골프에서 주로 먹는 음식이 치맥, 기름진 것이 많다. 치킨은 열량이 높고 혈액 내 통풍을 일으키는 성분인 ‘퓨린’의 농도를 높인다. 알코올의 분해 과정에 척추의 근육과 인대를 약화되기도 한다. 스크린골프장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바깥을 오가며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스크린 골퍼도 많다. 골프 집중력이 떨어지고 흡연은 건강에 백해무익이다. 겨울철 따끈한 난방기 밑에서 골프를 즐기는 만큼 충분한 물과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 스크린골프의 지름길이다.

조보영 원장 / 연세바른병원(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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