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차, 볼보 트럭도 품는다…글로벌 시장 확대 가속 페달

입력 2017-12-28 08:25 수정 2017-12-28 10:3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중국 지리자동차가 트럭 및 버스 생산업체 볼보AB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에 등극한다. AP뉴시스
▲중국 지리자동차가 트럭 및 버스 생산업체 볼보AB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에 등극한다. AP뉴시스

2010년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를 인수한 중국 지리홀딩스그룹이 볼보의 트럭 및 버스 생산업체 볼보AB의 최대 주주에 등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은 지리차가 세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에 따르면 지리차는 볼보AB의 지분 8.2%를 인수하기로 행동주의 헤지펀드 세비안캐피털과 이날 합의했다. 인수 금액은 32억4000만 달러(약 3조4862억 원)이다.

지리차는 이미 볼보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볼보AB는 1999년 65억 달러에 승용차 제조 부문을 미국 포드자동차에 매각, 볼보는 두 개의 브랜드로 분리됐다. 이후 지리차는 2010년 포드로부터 18억 달러에 볼보차를 인수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을 적용해왔다.

볼보AB 지분 인수는 지리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달간 리 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은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지리차는 5월 영국 스포츠가 브랜드 로터스의 지분 51%와 말레이시아 자동차 제조업체 프로톤홀딩스의 지분 49.9%를 인수했다. 내년부터 지리차는 프로톤의 저가형 자동차와 볼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터스의 스포츠카 등을 출시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다봤다.

지리차는 볼보AB를 통해 트럭으로 범위를 넓히게 된다. 지리차 경영진은 자사 차량의 품질과 매력을 높이는 데 볼보의 기술과 노하우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볼보AB의 지분을 인수하면 이와 비슷한 기술 이전 프로세스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리차가 광대한 중국 시장에서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지리차는 올해 11월까지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토종 브랜드다.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110만 대를 기록했다.

FT는 이미 볼보의 두 브랜드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전기 모터에 대한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번 지분 인수로 지리차가 자율주행 트럭 기술 발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볼보AB에는 중국 시장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크리스터 가델 세비안캐피털 공동 창업자는 “이는 볼보AB에 큰 기회”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의 대형 트럭 시장에 침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 회장은 “볼보차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스칸디나비아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 볼보AB의 선두적인 시장 지위와 획기적인 기술, 역량을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볼보AB 대변인은 회사가 지리차와 어떤 논의도 하지 않았으며 거래의 결과에 대해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부동산 PF 체질 개선 나선다…PF 자기자본비율 상향·사업성 평가 강화 [종합]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삼성전자,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시총 300조도 깨져
  • 전기차 수준 더 높아졌다…상품성으로 캐즘 정면돌파 [2024 스마트EV]
  • 낮은 금리로 보증금과 월세 대출, '청년전용 보증부월세대출' [십분청년백서]
  • [종합] ‘공직선거법 위반’ 김혜경 벌금 150만원…法 “공정성·투명성 해할 위험”
  • 이혼에 안타까운 사망까지...올해도 연예계 뒤흔든 '11월 괴담' [이슈크래커]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죠" 83세 임태수 할머니의 수능 도전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701,000
    • +3.14%
    • 이더리움
    • 4,556,000
    • +0.91%
    • 비트코인 캐시
    • 627,000
    • +6.09%
    • 리플
    • 1,005
    • +6.69%
    • 솔라나
    • 313,400
    • +6.31%
    • 에이다
    • 824
    • +8.28%
    • 이오스
    • 789
    • +1.94%
    • 트론
    • 257
    • +1.98%
    • 스텔라루멘
    • 180
    • +1.1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200
    • +18.36%
    • 체인링크
    • 19,280
    • +0.89%
    • 샌드박스
    • 408
    • +2.2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