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강화를 강조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국내 10대 자산운용사 중 참여기관이 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신한BNPP운용은 20일 스튜어드십 코드 제정위원회가 제정, 공표한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 7개를 전부 채택해 자사 전체 펀드에 적용키로 했다. 홈페이지에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공시를 게재하고 관련 메뉴도 구축한다. 공시에는 의결권 행사 여부 등이 포함된다.
그룹 차원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검토 중인 신한금융그룹 중, 신한BNPP운용이 첫 테이프를 끊은 셈이다. 신한금융지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올해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평가에서도 지배구조 부문에서 평가대상 중 유일하게 ‘S’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신한BNPP운용은 이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계기로 투자 대상회사의 중장기적인 가치나 사회적 책임을 점검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참여와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추구해 투자자의 이익을 도모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본시장 선진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정경용 신한BNPP운용 준법감시인은 “의결권 행사 부분은 과거에 비해 더 충실해져야 한다고 본다”며 “주주활동 측면에서는 기왕 큰 역할이 없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또 스튜어드십 코드도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자산운용사로서 건전한 고객자산의 관리와 투자이익 극대화를 위한 책임 투자를 강화하는 기초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탁자 책임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한 역량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10대 자산운용사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율도 제고됐다. 운용총자산(AUM) 상위 10대 자산운용사 중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곳은 신한BNPP운용을 포함해 총 3곳이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선제적으로 도입했고, KB자산운용이 두 번째로 참여했다.
수탁고 1, 2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도 참여 예정기관으로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아직 참여 의사를 확정하지 않았다.
특히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내 4대 연기금 중 형님 격인 국민연금이 도입 의사를 밝히면서 확산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국민연금은 관련 연구용역을 자본시장연구원에 발주했으며 연내 타당성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고객의 자산을 관리, 운용하는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원칙이다. 투자 대상회사의 중장기적인 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고객자산의 중장기적인 이익을 향상시키는 게 목적이다.
스튜어드십 코드 7대 원칙은 △수탁자 책임 이행 정책 제정.공개△이해상충 방지정책 제정.공개 △투자대상회사에 대한 주기적 점검 △수탁자 책임이행 활동 수행에 관한 내부지침 마련 △의결권 정책 제정.공개 △의결권 행사 내역과 그 사유 공개 △의결권 행사, 수탁사 책임이행 활동의 주기적 보고 △수탁자 책임의 효과적 이행을 위한 역량과 전문성 확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