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지배구조 개혁 작업 착수…계열사 3곳 합병 결정

입력 2017-12-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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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전 회장 1000억 원대 지분 무상증여 작업도 진행

태광그룹이 지배구조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3개 계열사 합병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개인 지분 무상 증여 등의 작업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결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계획이다.

태광그룹은 26일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투자부문), 쇼핑엔티 등 3개사의 합병 계획을 공시했다. 이 전 회장은 티시스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짐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1000억 원 상당의 티시스(사업부문) 지분 전체를 무상으로 증여할 계획이다. 해당 지분은 내년 상반기중 법적 검토를 거쳐 증여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정부·시민단체 등의 요구에 발맞춰 대규모 지배구조 개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태광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개혁 요구에 적극 부응해 자발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의 근원적 해결 등 새 기업문화를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의 무상 증여 등 후속조치가 내년 중에 완료되면, 이 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티시스 등 계열사를 둘러싼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이 모두 해소된다. 합병 예정일은 내년 4월 1일이다.

태광그룹의 이번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계열사간 출자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 작업은 2년 여에 걸쳐 총 4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작년 12월 세광패션 매각이다. 당시 염색업체인 세광패션 지분은 업무 연관성을 고려해 태광산업에 매각됐다.

2단계는 지난 7월 메르벵과 에스티임의 증여와 매각이다. 이 전 회장은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위해 본인과 가족 등이 보유하고 있던 55억 원 상당의 와인 유통업체 메르벵 지분 전체를 태광관광개발에 무상 증여했으며, 디자인 업체 에스티임도 티시스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3개사 합병은 지배구조 개선 작업 3단계에 해당된다. 이번 합병은 지배구조의 단순화와 함께 업무 전문성도 고려됐다.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투자회사)는 지분구조가 비슷해서 계열사 줄이기의 효과가 있고, 쇼핑엔티는 업무 연관성이 높은 한국도서보급의 온라인 유통사업, 티시스의 물류사업 등과의 협력으로 오랜 적자에서 벗어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4단계는 이 전 회장이 증여할 계획인 약 1000억 원 상당 지분에 대한 법적 검토가 끝나는 내년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완료되면 태광그룹은 출자구조에 대한 개선작업을 완료하게 되며 지배구조가 단순·투명화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태광그룹의 전체 계열사 수는 기존 26개에서 22개로 줄어든다. 특히 오너 일가가 소유한 회사는 기존 △세광패션 △메르벵 △에스티임 △동림건설 △서한물산 △티시스 △한국도서보급 등 7개에서 △한국도서보급 1개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태광은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한 내부거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같은 출자구조의 개혁에 그치지 않고 소액주주의 권리 보장, 윤리경영시스템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여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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