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의 조기 지방선거에서 분리독립 진영이 승리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방선거 개표율이 96%인 상황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정당 세 곳이 전체 135석 중 총 70석을 확보해 연정을 구성할 수 있는 68석을 넘겼다.
카탈루냐 독립을 추진했다가 스페인 정부에 의해 축출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회생하게 됐다. 그가 이끄는 ‘카탈루냐와 함께’ 당은 분리독립 정당 중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분리독립 진영에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 잔류파인 사민당(시우다다노스)은 37석으로 제1당에 올랐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분리독립 진영에서 중도좌파인 공화좌파당(ERC)과 중도우파인 ‘카탈루냐와 함께’가 손을 잡을지도 아직 의문이다. 민중연합후보당(CUP)은 일방적인 독립을 주장해 분리독립 진영에서도 가장 급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거 이후에도 카탈루냐의 혼란이 걷히지 않을 전망이어서 라호이 총리가 안게 될 부담감이 더욱 커졌다. 라호이 총리는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독립을 선언하자 지난 10월 자치정부 각료들을 해임하고 의회를 해산한 뒤 조기선거를 요구하는 강경책을 구사했다. 스페인 집권 여당 국민당(PP)은 카탈루냐 선거에서 기존 11석 중 8석을 잃는 패배를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