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에서 강릉역까지의 KTX 시승행사를 겸한 평창올림픽 홍보 행사 과정에서 대통령 전용열차인 ‘트레인1’의 시설을 공개했다. 8량 중 대통령 회의실을 겸한 대통령 전용공간에서 ‘헬로우 평창’ 이벤트에서 뽑힌 네티즌 20명이 대통령과 함께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눴다.
대통령 전용열차가 도입된 1979년 이후 대통령 전용열차에 일반시민과 기자들이 탑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통령 전용공간이 공개된 것도 처음이다. 대통령 전용열차에서 언론사 체육부장단과 간담회를 개최한 것도 처음이다. 대통령 전용열차는 도입 이래 시대별로 해당 열차를 바꾸다가 현재 KTX가 도입된 것은 2010년이다.
이번에 선정된 일반국민 20명은 1957년생부터 2003년생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었으며 독특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도 있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이벤트에 당선된 최선진(강원도 평창 거주, 49세) 씨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즐기려고 이벤트를 신청했는데 당첨됐다고 연락을 받았을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며 “올해 1년을 힘들게 살았는데 보상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라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 채용기 여주여중 교사는 “2002년 월드컵은 학생들과 일사불사 외치며 거리 응원을 했고 마지막 평창은 현장에서 응원할 기회가 주어졌다”며 “이번 추억이 저와 학생 생애가 가장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될 수 있도록 학생들과 같이 성장하겠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채 교사는 이천고 근무 시 월드컵 기간이었는데 1학년 4반 학생들과 붉은악마 티를 입고 응원구호로 일사불사(1학년 4반은 죽지 않는다)를 외친 바 있다”며 “이번에 180명의 제자와 아이스하키 티켓 구매하고 인증샷을 체육관 빌려서 180장 티켓으로 평창으로 글씨를 만들어 그 앞에서 사진 찍어 보냈다”고 귀띔했다.
이날 오찬 사회를 맡은 박 대변인은 참가자들에게 “오늘 이 자리는 올림픽 붐업을 위해 헬로우평창 이벤트에 공모한 20명의 국민 모시고 하는 행사인데 이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지 아느냐”며 “실제로 평창 붐을 위해 관심과 열정 모아내는 방법으로 티켓 인증샷 올리면 식사에 초대하자고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고 소개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헬로우 평창 이벤트에 참가하면서 대통령과 식사하는 것에 당첨됐을 때 아마 청와대로 초청돼 아주 근사한 식사를 기대했을 것 같은데 혹시 실망스럽지 않았느냐. 이 자리가 더 뜻 깊다”며 “이 열차가 공식 개통되기 전에 대통령과 함께 탑승한 1호 승객이다. 또 대통령과 KTX 기차 안에서 함께 식사하는 이런 기회가 또 있겠느냐”고 인사해 참가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강원나물밥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내 26개 강원나물밥 전문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이번 ‘강원나물밥 도시락’은 원주~강릉 케이티엑스(KTX) 개통에 맞춰 간편식으로 처음 도전한 것이다.
이날 오찬에는 정용화 평창동계패럴림픽 홍보대사(가수 겸 탤런트), 변천사 메달리스트(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여자계주 금메달)가 오찬을 함께했다.
한편 원주~강릉 고속철도는 12월 21일 국무총리와 개통행사를 개최한 후 12월 22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