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통화)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인의 12월 평균 수익률이 145.8%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인(가상화폐의 약칭)을 이달 초 고르게 투자했다면 원금보다 많은 금액을 수익으로 낼 수 있었던 것이다.
19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사이트 내 거래되는 코인 12종의 12월(1일부터 19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145.8%(표 참고)이다.
이는 이달 초 투자 원금을 빗썸에서 거래되는 코인들에게 고르게 분배했을 때 원금의 1.5배만큼의 순수익을 올렸다는 얘기다.
예컨대 원금 100만 원을 이런 방식으로 이런 방식으로 투자했다면 현재 250만 원으로 불어난 셈이다.
12월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가상화폐는 퀀텀으로 1만4000원 대에서 7만8000원으로 순수익률은 457.1%였다.
이어 라이트코인이 10만 원대에서 43만 원대로 330%, 리플이 281원에서 953원으로 239.1%였다.
이 밖에도 이오스 185.7%, 모네로 104.8%, 지캐시(제트캐시) 97.1%이다.
시가 총액 1~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80.3%, 84.6%였다. 상위 두 개 코인은 연초대비 급성장한 만큼 이달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코인은 비트코인 골드로 5.9%였다.
업계에선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데 따른 신규 자금이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유입자금이 늘어 각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이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부가 가상화폐 투자자 보호에 대한 규제책을 내놓기로 하면서 불안 요소가 해소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정부는 거래 금지라는 원칙 속에서도 투자자 보호장치가 마련된 거래소의 거래는 허용하는 방침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은 거래소의 고객 투자 자산 횡령과 해킹에 대한 안전장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점이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여금으로 주식에 투자해 연말 증시가 활황이 이어진다는 '산타랠리'가 가상화폐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각종 투자 커뮤니티, 사내 모임에서도 심심찮게 가상화폐에 대한 얘기를 주고 받고 있다.
한 투자자는 "요즘 회사 동료끼리 어느 코인에 투자했고, 어느 코인이 유망하다더라는 얘기가 화제"라며 "투자를 하지 않고는 대화에 참여하기도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승랠리가 이어지면서 축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언제나 하락장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는 거래 시간, 상승·하락 제한폭도 없어 자산 감소가 됐을 때 심리적인 압박이 주식보다도 클 수 있다"며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