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중 외교와 관련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중 양국의 신뢰 회복과 미래지향적 협력관계의 초석을 다진 것”이라고 높게 평가한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은 “청와대가 굴욕외교 이후 자화자찬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에서는 박완주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내고 “문 대통령의 이번 중국방문은 지난 정부의 외교참사로 악화되던 대중 관계의 실타래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엇보다 한중관계의 발목을 잡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철회를 공식화하고 경제협력의 틀을 복원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한 4대 원칙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중요한 진전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야당에서 제기하는 ‘홀대론’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일부 야당에서 이번 방중 성과를 당리당략으로 접근하면서 오히려 국익에 해가 되는 발언마저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당은 전흐경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이번 방중은 굴욕 순방·치욕 순방이었다”며 “문 대통령은 방중 기간에 외교가 아닌 국내용 쇼에 연연했다”고 혹평했다.
그는 “3박 4일 방중 일정 중 중국 측 인사와의 식사는 국빈 만찬과 충칭시 당서기와의 오찬, 단 두 번뿐이었다”며 “기자 폭행 사건도 청와대는 뒷전에 물러나 있고 코트라가 나서서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는 수습 노력 대신 자화자찬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도 “청와대는 성과를 설명하며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국민은 분노와 자괴감마저 느끼는 상황”이라면서 “청와대는 이런 책임을 물어 방중 실무 협상 책임자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노 주중대사를 경질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