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막판 상승세로 돌아서며 마감했다. 이번주로 예정된 미국 연준(Fed) 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컸다. 장중에는 수입업체 달러 매수와 외국인 주식매도 자금 역송금 수요가 꾸준히 유입됐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FOMC 경계감에 큰 변동은 없었다고 전했다. FOMC 금리결정 전까지는 109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봤다.
연준 기준금리 인상을 확정적으로 받아드리는 분위기여서 관심은 자넷 옐런 연준 의장 기자회견과 점도표에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물가가 낮아 비둘기(통화 완화)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점도표까지 하향조정할 경우 원·달러는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역외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8.4/1088.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3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0.49포인트(0.42%) 하락한 2461.00을, 코스닥은 3.69포인트(0.48%) 내린 760.4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2359억7500만원어치를, 코스닥을 1448억59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FOMC를 앞두고 큰 변동은 없었다. 장중에는 1090원을 중심으로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FOMC 전까지는 현 수준에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듯 하다. 금리인상이 확정적이어서 금리결정 뒤 기자회견과 점도표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며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미국 물가가 낮아 비둘기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금리인상 횟수가 하향조정될 경우 원·달러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수입업체들이 오전부터 달러를 매수했고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며 역송금 수요가 유입됐다”며 “FOMC 경계감 때문에 지지력은 유지될 듯 싶다, 다만 상단인 1090원대 중후반에서는 네고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어 가볍지 않은 상황이다. 당분간 1090원을 전후로 움직이겠다”고 전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05엔(0.04%) 상승한 113.44엔을, 유로·달러는 0.0016달러(0.14%) 내린 1.1777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