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2세 경영 위한 판 깔렸다

입력 2017-12-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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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지주사 전환…홍석조 회장의 장남 홍정국, 부사장으로 승진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
BGF그룹이 임원 인사 단행에 이어 사업회사 BGF리테일의 재상장까지 본격적인 2세 경영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마쳤다. 지주사 BGF는 인적분할로 신설된 사업회사 BGF리테일을 8일 재상장했다. BGF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편의점에 국한됐던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홍정국 부사장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BGF그룹은 10월 홍석조 회장의 장남 홍정국<사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9월 인적분할이 결정된 데 이어 단행된 인사였다. 35세인 홍 부사장은 이번 인사로 BGF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과 BGF 전략부문장을 함께 맡게 됐다.

해외 진출 총괄업무를 진행 중인 홍 부사장은 편의점 CU의 이란 진출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지난달 업계 최초로 해외 매장 문을 연 이란 ‘써데기예(Sadeghiye)’점은 현지에서 판매가 금지된 주류 대신 즉석조리 식품을 확대하는 등 이란 맞춤형 편의점으로 들어섰다. 7월 이란의 엔텍함 투자그룹 내 신설법인 ‘이데 엔텍합’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1호점을 오픈하기까지 홍 부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BGF리테일은 5년 만에 편의점 CU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교체하고 나섰다. BI 메시지와 로고, 간판 등을 재정비한 CU 측은 차세대 편의점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진출과 더불어 국내 시장에서도 새로운 시작을 알린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부사장으로서 홍 부사장의 출발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남은 절차라면 자회사 전환 여건 충족이다. BGF리테일의 지분 20%를 소유해야 하는 BGF로서는 현물 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이 31.8%의 BGF리테일 지분을 소유한 가운데 지주사 신주와 사업회사 주식 간의 교환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홍 회장을 제외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최대 3~5%에 불과하다. 홍 부사장의 지분은 현재 0.28%에 그친다. 따라서 아버지 홍 회장이 주식 스와프의 키를 쥔 셈이다. 이 과정에서 홍 부사장 역시 주식 스와프를 통해 지주사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다점포 비중이 높아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최저임금 인상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BGF리테일은 가맹점주 지원을 늘리는 상생협약 체결 및 중앙물류센터 및 지역통합센터 투자, 무인 편의점 관련 기술 개발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생 협약을) 프랜차이즈 편의점 업태 특성상 부정적으로만 평가해선 안 된다”며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분 지원 예정 등 지원책들이 등장하는 단계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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