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관리 제품인 스타일러와 빨래 건조기의 매출이 가전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매출이 폭증해 원통형 일반 세탁기의 매출을 넘어서는 등 가전 분야 매출의 순위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이마트는 10일 최근 3년간 가전 매출을 집계 분석한 결과 빨래 건조기와 스타일러 상품군 매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빨래 건조기와 스타일러가 속한 ‘건조·스타일러’ 상품군은 2015년까지만 해도 가전 매출 순위에서 129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연 매출 규모 역시 3억 원 수준으로 가전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0.1%가 안됐다. 반면 같은기간 일반세탁기(원통형 세탁기)는 9위, 드럼세탁기는 12위를 차지해 일반세탁기 매출이 드럼세탁기보다 많았다.
2016년은 상황이 역전 돼 ‘건조·스타일러’ 상품군은 94위로 떠올랐고, 연 매출액은 20억 원으로 6~7배로 뛰면서 가전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구성비도 0.1%로 증가했다.
드럼세탁기의 추격도 이어졌다. 일반세탁기가 9위(293억 원)에 머무는 사이 드럼세탁기는 10위(283억 원)로 뛰어오르면서 일반세탁기의 턱 밑까지 쫓아왔다.
‘건조·스타일러’ 상품군 매출은 미세먼지 증가로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올 1~11월 ‘건조·스타일러’ 상품군은 가전 매출 11위에 등극하며 전통의 강자였던 일반세탁기(12위, 250억 원)를 제쳤다. 순위 83계단을 단번에 끌어 올렸다.
매출액도 3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8% 신장했다. 매출 구성비 역시 2.2%로 대품(大品) 가전군에 속하게 됐다. ‘스타일러’ 매출만 따로 본다면 1~11월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이 4937%에 이른다.
드럼세탁기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334억 원)이 33.1% 증가하면서 매출 순위 7위로 약진했다. 이에 따라 ‘세탁·건조·의류관리’ 등 의류 관리 가전 매출액은 지난해 596억 원에서 올 1~11월 886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 1~11월 전년 동기 대비 신장율은 46.2%에 이른다.
서보현 이마트 가전 담당은 “미세먼지, 화학 탈취제에 대한 부담, 제습 방식의 건조기 출시 등이 맞물려 의류관리 가전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며 “향후 가사를 도와주는 ‘언택트(무인서비스)’형 가전을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