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포털 규제 논란에 대해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 고위급 임원들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뉴스편집에 대한 왜곡 논란으로 전방위적인 압박이 계속되자 이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과 국민의당 오세정 의원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포털 미디어로서 사회적 책임방안을 모색하는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공개토의’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국정감사 시즌에 포털 네이버의 뉴스 의도적 재배치 등으로 인한 포털의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토론회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담당 임원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에선 유봉석 미디어·지식정보서포트부문 리더(전무)가, 카카오에선 이병선 부사장이 각각 발표자로 나섰다. 최근 불거진 뉴스 서비스 공정성 논란에 적극 대처하면서 정책소통을 강화해 과도한 규제 도입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포털의 뉴스 편집은 포털사가 직접 기사 편집을 하게 되면서 정치적 중립으로부터 자유롭기 힘들다는 점에서 오래 전부터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이같은 지적을 해소하고자 네이버와 카카오는 알고리즘(전산논리체계)에 의한 기사 요약 노출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는 전체 뉴스 편집의 대부분을 ‘루빅스’라는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에 맡기고 있다. 이 부사장은 “뉴스 추천은 개인의 소비 패턴과 알고리즘이 상호작용을 일으킨 결과고, 일상에서 뉴스 추천은 100% 루빅스에 의해 이루어진다”며 “다만 지진과 같이 전국민이 알아야 하는 속보성 이슈 때만 편집에 관여한다”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는 AI 기반 추천 알고리즘 ‘에어스’의 비중을 늘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100여 명에 달하는 전문인력이 편집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내 검색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만큼 정치권에선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털의 기사 요약이 언론 편집 기능과 유사하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기사의 전체적인 맥락과 원인, 배경을 무시한 채 단 몇 줄로 요약된 기사가 독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줄 수 없을뿐더러 이해관계에 따라 왜곡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포털업체는 다양해진 뉴스 이용자 요구에 맞춰 기사의 쉽고 빠른 소비를 돕기 위한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이날 뉴스 서비스 개선 정책의 방향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뉴스 혁신을 위한 조직 변경은 물론 내부조직개편과 외부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공정성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전무는 “CEO 직속 운영혁신 프로젝트 산하에 뉴스배열 혁신TF, 뉴스알고리즘 혁신 TF, 실시간급상승검색어혁신 TF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공론화 과정을기사배열의 공정성에 관해 각계각층이 토론하는 위원회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