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8년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시장 상황이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1~9월 기준) 국채 수익률은 미국 2.3%를 비롯해 일본과 유로존이 1.0%으로 비교적 안정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크레딧(신용)채권의 경우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이 9.5%, 이머징마켓 채권은 9.0%로 비교적 높았다.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 따른 주식 수익률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채권만의 매력이 내년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상무)는 “내년 글로벌 경세 성장률은 3.0~3.1%로 결코 나쁘지 않으며, 미국은 완만한 속도로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내년 상반기 미국이 두 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유 상무는 “금리인상기에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야한다는 생각보다는 내년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맞게 글로벌 채권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올 12월을 포함해 내년에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브라질이나 러시아는 오히려 기준금리를 낮추거나 유럽중앙은행(ECB)와 인도 등은 횡보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
AB자산운용은 세계경제가 회복하면서 기업들의 부도위험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즉 하이일드채권으로 불리는 고수익채권의 매력도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유
상무는 “이자율 리스크면에서는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반면 크레딧(신용)위험에 있어서는 좀 더 과감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고수익채권상품이 내년에 이자율 금리가 올라갈때 이자율 위험을 상쇄시킬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이란 게 유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고수익 채권만을 반드시 고집하라는 것이 아니라 멀티섹터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밸류에이션 접근에서 접근해보면 이머징마켓 채권이나 현지통화채권의 경우 고수익채권 못지않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머징 현지통화 채권에도 관심을 주문했다.
AB운용은 CRT(Credit Risk Transfer) 투자에도 주목했다. CRT는 미국의 주택을 담보로 한 모기지 채권으로 최근 3~4년 급성장하면서 원화 기준 40조원 시장규모가 됐다. 유 상무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시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