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열린 지 3년여 만에 전 세계 역외 위안화 시장 중 4번째로 활성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지난달 29일까지의 원/위안 일평균 거래량은 20억3000만 달러(약 2조2086억 원)였다. 지난해 거래량인 19억5000만 달러보다 8000만 달러 정도 많아진 수준이다. 특히 원/달러 거래량 대비 비율은 29.4%로 지난 2014년 12월 원/위안 시장이 처음 개장한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맞물려 서울 원/위안 직거래 시장은 전 세계 역외 위안화 시장 중 네 번째로 높은 거래점유율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에 따르면 서울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역외 위안화 거래점유율은 올해 3.3%로 1년 전 2.4%보다 1%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1위는 홍콩(76.3%), 2위는 런던(5.0%), 3위는 싱가포르(4.5%)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환율은 원/위안 재정환율과 괴리되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올해 원/위안 직거래환율과 원/달러・위안/달러 재정환율간 평균차이는 0.002원 정도다. 또한 원/위안 환율의 변동성은 원/달러 환율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가격경쟁력에서 원/위안 재정거래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매입-매도 호가 스프레드는 0.01~0.03원 정도로 원/위안 재정거래 스프래드 0.01~0.04원보다 높다. 매입-매도 호가 스프레드란 매도 호가와 매입 호가의 차이를 말한다. 값이 작을 수록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의미다.
아울러 거래 수수료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100만 위안(약 1억6400만 원) 당 중개수수료는 개설 전 2000원에서 올해 550원 내외로 3년 새 1500원가량 낮아졌다.
이처럼 서울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대체로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지만 실수요에 바탕을 둔 거래는 부진하다고 한국은행은 짚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앞으로 앞으로 기업들의 직거래 시장 참여를 높일 계획이다. 유관기관과 함께 대중 수출입기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청산은행, 시장조성 은행들을 독려해 서울 원/위안 시장에 대한 정보를 기업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 당국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국은행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