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런던 내셔널시어터, 청각장애인 관객 위한 VR 안경 개발

입력 2017-12-0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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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고전 상영하는 국립극장, IT 옷 입고 관람객 복지 증진

영국 국립극장 내셔널시어터(NT)가 청각장애인 관객을 위한 가상현실(VR) 안경을 개발했다.

작년 한 해 NT를 찾은 관객 140만 명 중 1585명이 청각 장애인이었다. 이들은 무대 옆 작은 스크린에 뜨는 자막을 보면서 연극을 관람해야 했다. 자막과 연극 무대를 동시에 볼 수 없는 탓에 몰입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시선이 분산돼 세세한 연출이나 배우의 연기도 충분히 감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청각장애인 관객을 위한 VR 안경이 개발되면서 이제는 청각 장애인도 NT 무대에 오르는 연극을 100%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텔래그래프는 전했다. NT는 지난달 중순부터 데이비드 엘드리지가 쓴 코미디극 ‘비기닝’을 관람하는 청각장애인 관객에게 VR 안경을 제공했다. 내년 초에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상영에 VR 안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 10월부터는 NT 내 3개 극장에서 상영되는 모든 공연에 무료로 안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유서 깊은 국립극장이 관람객 복지를 위해 혁신적 기술을 선보이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영국에 있는 900~1100만 명의 청각 장애인들이 이 소식을 크게 반겼을 것으로 NT 측은 전망했다. NT의 조나판 서폴크 기술 이사는 “이 기술이 구현된 것은 귀가 불편한 관객이 다른 관객들과 똑같이 연극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이자 더 많은 사람이 우리 연극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준다”고 밝혔다.

루퍼스 노리스 NT 관장은 “1963년 햄릿을 첫 공연으로 무대에 올린 로렌스 올리비에 관장의 뜻을 받들어 소수 민족, 노동 계급, 장애인 관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극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한 소망이 VR 안경을 개발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배우 올리비아 콜맨과 올리비아 윌리엄스는 “한 박자 늦게 웃거나 우는 관객 없이 모든 관객이 동시에 리액션을 보인다는 것은 매우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런던 템스강 남쪽 사우스뱅크 지역에 있는 NT는 1848년 런던의 출판업자 에핑엄 윌슨이 설립을 제안해 1962년 완공됐다. 1963년 올리비에 감독을 관장으로 임명했고, 그는 첫 공연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무대에 올렸다. 이후 고전극과 현대극, 최신 작품 등을 망라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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