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CSR] 트리플래닛 “나무 한 그루에 세상이 변할 수 있게”

입력 2017-11-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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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CSR활동이 많아져 더 맑은 공기에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30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2017 대한민국 CSR 필름페스티발’이 개최됐다.

이날 글로벌 사회 혁신 부문을 수상한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는 CSR 활동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트리플래닛은 게임 등을 통해 나무를 심는 기업으로, 전 세계 12개 국에서 120만 명의 시민과 함께 170개 정도의 숲을 조성해왔다. 시민들이 게임을 통해 나무를 키우면 실제로 현장에서 심어주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게임을 통해 중국에 30만 그루가 심어졌다”며 “최근에 방문했더니 사막이었던 공간이 울창하게 바뀌어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쓰레기 매립장을 숲으로 바꾸는 활동을 진행 중인 트리플래닛이다. 제주도 쓰레기 매립장에 숲을 가꾸고 정원을 만들어서 결혼식 등의 행사를 할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나아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미세먼지 숲을 조성하고, 유명 연예인 팬클럽과 스타의 숲을 만드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트리플래닛이 이번 시상식에서 수상한 영상의 테마는 'Make your farm in Nepal'이다. 영상엔 네팔에서 진행했던 커피농장 활동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있다.

김 대표는 트리플래닛이 네팔에 가서 커피 농장을 가꾸게 된 계기에 대해서 현지 농부들의 ‘생존’을 언급했다. 그는 “해외 농장이나 숲은 생계를 위한 자원”이라며 “수익의 많은 부분을 기업들이 유통마진으로 가져가고 현지 농부들은 적은 돈을 받고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던 중 네팔에서 지진이 발생했고 터전을 잃은 농부들을 위해 트리플래닛은 그들의 커피 농장을 복구해주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트리플래닛은 크라우드펀딩을 시행했다. 시민들로 하여금 나무 심는 데 지원을 하면 추후 커피를 수확해 돌려주는 투자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이후 커피를 받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온라인을 통해 인증을 했고 팬클럽 단위의 규모가 커피농장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네팔에서의 커피 농장은 평균 소득 2배 증가와 커피 생산량 2톤이라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김 대표는 네팔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의 숲 조성을 구상 중이다. 그는 “커피와 더불어 바나나, 마카다미아 나무 등을 생각하고 있다”며 “환경을 먼저 살리고 품질을 높인 다음 브랜드와 가치를 창출하는 순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리플래닛의 목표는 나무 1억 그루다. 김 대표는 “나무만 1억 그루 심는 게 아닌, 1억 명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커피를 마실 때마다, 그리고 게임을 할 때마다 세상이 변화한다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하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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