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에서 연 1.50%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장일치보다는 동결 소수의견이 있는 결정일 가능성을 좀 더 높게 점쳤다. 향후 추가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이 우세했다.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1.4% 성장하면서 7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이룬데다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GDP격차(GDP갭)의 플러스(+) 전환에 대한 선제조치일 것으로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이 2.8%에서 2.9%인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또 한은은 최근 GDP격차(GDP갭)가 내년 하반기부터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중이다. 선제적 금리 조정을 공언한 기존 입장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공조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계부채 증가속도 둔화와 디레버리징으로 대표되는 금융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정상화 차원의 인상이 개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최근 시장이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 미국 연준(Fed)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내외 금리 역전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는 점도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과 외환시장이 이미 금리인상을 반영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금리인상을 하지 않으면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다. 미국이 12월 금리를 인상하면 정책금리 역전가능성도 있다”며 “필요조건이 충족된 이상 시장과의 소통측면에서 연내 금리인상이 타탕하다”고 밝혔다.
만장일치 여부에 대해서는 비교적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소수의견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번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비둘기(통화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한 금통위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만장일치 결정이더라도 내용상은 만장일치가 아닐 듯싶다”고 예상했다.
반면 최근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등을 이유로 동결을 전망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경에 변화가 없다. 완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원화 강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최근 원화 강세로 완화됐을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향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봤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상은 내년 1분기 중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 및 주요국 모멘텀이 악화되며 통화정책 정상화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내년 2분기 후반이나 내년 3분기를 예상한 쪽에서는 총재 교체 이벤트와 지방선거를 이유로 꼽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물가여건을 감안할 경우 내년 2분기에라도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다만 내년 총재 교체가 있다는 점에서 내년 3분기 초입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연구원도 “추가 인상은 내년 3분기가 될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이번 인상 이후 내년 2분기가 적당할 수 있지만 총재 교체 건이 있다. 가계부채 흐름과 내년 상반기 성장률을 확인할 필요도 있고 내년 6월엔 지방선거도 있어서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