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인천 수산·용인 수지 등 국내 정수장 3곳에서 미세플라스틱(5㎜ 이하 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최근 2개월간 국내 정수장 24곳 등에 대해 미세플라스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수돗물의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외신을 통해 미국 등 14개국의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실태조사다.
조사항목은 입자크기 1.2㎛(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5㎜의 플라스틱이며, 분석은 국립환경과학원과 서울물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 수행했다.
분석 결과, 정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원수(原水)를 채수한 정수장 12곳 중 인천 수산 정수장의 원수에서 리터당 1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정수를 거친 수돗물 가운데는 서울 영등포에서 0.4개, 인천 수산 0.6개, 용인 수지 0.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각각 검출됐다. 2차 검사에서는 용인 수지 정수장에서만 리터당 0.2개가 다시 검출됐다.
수도권에서 무작위로 선택한 10개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나온 수돗물 조사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다.
서울시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수돗물 병입수 2개 제품에서는 리터당 각각 0.2개와 0.4개가 검출됐지만, 2차 검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또 시중에서 판매되는 6개사의 먹는샘물 제품을 검사한 결과, 1개 제품에서 리터당 0.2개가 검출됐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이번 공개된 국내 수돗물의 미세플라스틱 실태는 올해 9월 발표된 외국의 검출(리터당 평균 4.3개) 사례보다 낮은 수준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외 대응 상황이나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볼 때 우리 나라의 먹는물은 미세플라스틱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