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10년 ①] 폐업기업 60% 3년도 못버텨...해운업체 12곳 부실화

입력 2017-11-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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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체 39곳 가장 많아… 금속기계 24곳, 상사물류 21곳

환율 파생금융상품인 키코(KIKO) 피해로 폐업한 기업 중 대부분은 은행과의 해당 계약 이후 3년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및 파산한 곳 대부분은 전기전자·금속기계·상사·해운·조선·섬유 등 수출기업이었다. 국내 중소·중견 수출기업이 키코 날벼락으로 단기간 내 회사 문을 닫은 것이다.

이투데이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1개 은행을 통해 키코를 가입한 기업 중 폐업·파산한 기업은 141개다. 기업의 경영권 매각이나 흡수합병, 휴업, 워크아웃(금융 주도 기업회생작업) 등도 키코 피해 사례로 분류된다. 하지만 법인 중 일부가 존속하면 이 경우에서는 제외했다.

141개 기업 중 59.6%에 해당하는 84개 기업은 2007~2011년에 폐업·파산했다. 은행은 2007~2008년 기업에 키코를 집중 판매했다. 이를 고려하면 키코 타격을 받은 기업은 불과 1~3년 내에 문을 닫은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2007년 1개(0.7%), 2008년 13개(9.2%), 2009년 23개(16.3%), 2010년 24개(17.0%), 2011년 23개(16.3%)의 기업이 각각 폐업·파산했다. 2012년에는 7개(5.0%)로 주춤했다. 그러나 결국 키코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2013년에는 19개(13.5%), 2014년 11개(7.8%)로 폐업한 기업 수가 증가했다.

키코 피해 대표 기업 중 하나인 태산LCD는 2014년에 11월에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 회사는 2008년 1월 이후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차례로 신청하며 회사 회생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키코로 폐업·파산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산업 규모가 가장 큰 전자업체가 39개(27.7%)로 가장 많았다. 태산LCD를 비롯 나노하이텍·우영·모센·동양전자·상보전자·한미전자·동연테크 등이 키코로 폐업했다.

전자업종에 이어 금속기계 24개(17.0%), 상사물류 21개(14.9%), 해운 12개(8.5%), 섬유 11개(7.8%), 조선 8개(5.7%), 화학 7개(5.0%) 순이었다. 건설·의료·부동산 등 기타는 19개(13.5%)였다.

키코로 해운업체 12개가 문을 닫은 것은 눈에 띈다. 해당 해운업체는 세광쉽핑·미포쉬핑·엠이씨해운·디엠씨마리타임·에스원마리타임·브라이트해운·에스에이치마린·퍼스트쉬핑·하이앤로직스·진양해운·선우상선·보고라인 등이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2010년 모두 10개 해운사가 회비미납, 파산 등의 이유로 협회에서 탈퇴했다. 이 중 4곳이 키코 피해를 입은 미포쉬핑·보고라인·브라이트해운·하이앤로직스다. 2017년 초 한진해운 파산 전 이미 키코 사태로 국내 해운산업 경쟁력이 크게 위축됐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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