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의 온라인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드디어 결실을 냈다.
월마트의 지난 3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해 1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지난 2009년 5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도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보다 4.2% 증가한 1231억8000만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1210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억3000만 달러에서 17억5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는 부채 조기 상환과 뇌물수수 관련 벌금 납부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달러로, 월가 전망 97센트를 웃돌았다.
월마트는 미국 온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50% 급등하고 지난 8~9월 허리케인 강타 이후 피해 복구 수요가 커진 것이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2018 회계연도 EPS 전망도 종전의 4.30~4.40달러에서 4.38~4.4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모멘텀을 얻고 있다”며 “매장과 이커머스를 결합하는 우리의 이니셔티브에 고객이 반응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과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고자 전자상거래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중반 전자상거래업체 제트닷컴을 33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모드클로스와 보노보스 등 온라인 의류판매업체들도 손에 넣었다.
어닝서프라이즈에 월마트 주가는 이날 10.9% 폭등한 99.62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월마트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44%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