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오르고 전세 내린 세종… ‘전국 유일’ 이유는?

입력 2017-11-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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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보다 주택 자산가치 수요 늘어…전세가율도 2013년 64.5→작년 67.2→지난달 50.1로

세종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매매가 상승과 전세가 하락 사이의 폭이 현격히 벌어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종시가 기반시설이 갖춰지며 입주 수요보다는 주택의 자산가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벌어진 현상으로 보고 있다.

16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세종특별자치시의 아파트 매매가는 4.49%가 상승했다. 반면 전세가는 -11.13%의 하락을 보였다.

이 같은 세종의 매매가와 전세가의 상반된 움직임은 올해 전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의 기현상이다. 전세가와 매매가는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아 등락을 함께하는 것이 보통이다. 올해 서울 서초구나 경기 과천·안성 등 매매가 상승과 전세가 하락 사이의 갭이 2% 안팎의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난 지역도 있었지만 등락의 폭이 10%가 넘을 만큼 압도적인 지역은 세종시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이 같은 세종 매매와 전세의 상반된 시장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출범 5년을 맞는 세종시가 도시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시장에서 전세는 지금 당장의 수급을 반영하고, 매매는 현재부터 앞으로 미래 전체의 수급을 반영한다”며 “세종에 입주가 반드시 필요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입주를 마쳐 전세 수요는 급감한 반면,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세종시의 주택에 대한 투자적인 가치는 여전히 높기 때문에 매매가는 높게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 역시 “세종시는 출범 이후 대부분의 주택 수요가 전세 위주였는데 이는 기자나 공무원 등 파견을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머무르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었다”며 “이제는 세종시가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주거에 편리한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정착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전세시장에서의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많이 옮겨가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의 말은 실제 데이터로 입증된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는 전세가율은 출범 초기인 2013년 말 64.5로 시작해 지난해 10월 67.2로 지속적으로 늘어난 입주 수요와 함께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기준으로 50.1까지 내려와 매매시장에 비해 급격히 식어 버린 전세시장의 분위기를 보였다.

반면 세종 전세시장의 하락은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종 매매와 전세시장 움직임의 원인을 입주 폭탄으로 지목했다. 심 교수는 “보통 입주 폭탄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매매가보다는 전세가가 급격한 폭락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하지만 예전 잠실 재건축 입주에서의 사례에서 일시적인 폭락 후 폭등을 보인 것과 같이 그런 시장에선 공급자들이 전세금을 다시 올려받기 시작하며 결국 전세가 역시 등락 없는 안정세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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