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이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년 전보다 분기 매출이 2배 가량 껑충 뛸 정도로 매출 상승세가 뚜렷하다. 간판 의약품 간장약 ‘고덱스’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돋보였다. 최근 집중적으로 두드리는 복제약(제네릭) 사업도 힘을 보탰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이 55.28%의 지분을 보유 중인 자회사다. 지난 2009년 셀트리온이 한서제약을 인수하면서 셀트리온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셀트리온제약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 늘었고 매출액은 345억원으로 전년보다 55.9% 성장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높지는 않지만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누계 셀트리온제약의 매출액은 90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2% 성장하며 2년 연속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예약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제약의 분기별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제약은 2015년까지 분기 매출 100억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2분기 2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탔다. 작년 4분기 3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에 한풀 꺾였지만 2분기와 3분기 연속 3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간판 의약품인 간장약 ‘고덱스’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셀트리온제약의 분기보고서에 소개된 품목별 자료를 보면 고덱스는 올해 3분기 누계 410억원어치 팔리며 지난해 매출 378억원을 뛰어넘었다. 고덱스는 셀트리온제약의 전신인 한서제약이 개발한 제품으로 '트란스아미나제(SGPT)가 상승된 간질환'에 사용된다.
램시마는 발매 첫해 2012년 매출 10억원에서 지난해 136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리며 국내 시장에 안착했고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누계 고덱스와 램시마는 510억원을 합작하며 회사 매출의 56.4%를 차지했다.
셀트리온제약이 최근 집중적으로 두드리고 있는 제네릭 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분기보고서에서 기타 제네릭 부문은 3분기까지 264억원의 매출로 회사 매출의 29.1%를 점유했다. 2013년 94억원에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015년 충북 오창에 대규모 합성의약품 공장 준공을 계기로 제네릭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리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총 1500억원을 투입해 연간 100억정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합성의약품 공장을 건설했다.
2015년 3월 서정진 셀트리온제약 회장은 오창 공장 준공식에서 “한국 제약사가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췄으면서도 세계 제네릭 시장에서는 인도와 중국에 못 미친다”면서 “우수 제네릭 제품을 세계시장에서 팔겠다”며 제네릭 의약품의 글로벌 시장 도전을 천명한 바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 10개월 동안 무려 83종의 제네릭을 허가받았다. 2015년 37종, 2016년 22종, 2017년 24종 등 매년 활발한 제네릭 신제품을 장착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동안 허가받은 제네릭이 11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공격적인 행보다.
셀트리온제약은 과거 고덱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벗어나 램시마와 제네릭 사업에서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하는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성공적으로 외형 성장을 이룬 셈이다. 다만 셀트리온제약의 수출 비중은 1%대에 불과해 향후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사업의 육성은 숙제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