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구간별, 현선물별 각각 제각각 흐름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진 못했다. 다만 다음주 13일 1조1500억원 규모(지표물 4500억원, 선매출 7000억원)로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관련 구간이 가장 약했다. 반면 국고채 5년물은 국토교통부 벤치마크(BM) 확대 영향에 이틀째 상대적 강세를 이어갔다. 장기물의 경우 현물은 강했던 반면 국채선물은 약해 대조를 이뤘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경제에 대해 수출과 생산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간 부진했던 소비가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월 ‘소비가 조정을 받는 등 내수는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는 판단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특별한 재료없이 등락하다 오후장들어 내주 10년물 입찰 부담에 매물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달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좀 이른 대기모드에 접어든 것은 아닌지하는 판단도 있었다. 다음주는 10년물 입찰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추세전환은 아니어서 지루한 횡보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고10년물은 2.7bp 상승한 2.564%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도 2.8bp 오른 1.765%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20년물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0.1bp, 0.3bp, 0.2bp씩 내렸다. 20년물은 2.502%, 30년물은 2.499%, 50년물은 2.500%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2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90.7bp로 하룻만에 다시 90bp대로 올라섰다. 10-5년간 금리차는 2.7bp 벌어진 21.4bp로 지난달 19일(21.9bp) 이후 처음으로 20bp대로 올라섰다.
반면 국고5년물과 통안2년물간 금리차는 1.6bp 좁혀진 23.1bp로 6월27일(21.9bp) 이후 4개월보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30-10년간 금리차도 3bp 벌어져 역전폭을 -6.5bp로 확대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인 BEI는 0.1bp 떨어진 79.9bp로 사흘만에 80bp대를 밑돌았다.
미결제는 3994계약 감소한 25만551게약을, 거래량도 3만8555계약 줄어든 4만4054계약을 보였다. 거래량은 8월24일 4만3967계약 이후 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회전율은 0.18회로 8월21일 0.17회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1119계약 순매도했다. 보험도 149계약 순매도해 6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9월11일부터 18일까지 6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가 1384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대응했다. 외국인도 339계약 순매수하며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지속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9틱 하락한 121.10을 보였다. 장중고점은 121.44, 저점은 121.09였다. 장중변동폭은 35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2065계약 증가한 9만8850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7799계약 감소한 2만7980계약으로 10월18일 2만6873계약 이후 한달만에 가장 낮았다. 회전율도 0.28회에 그치며 6월5일 0.27회 이후 5개월만에 최저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보험이 830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598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1387계약 순매수해 9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5틱을, 10년선물이 저평 8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심리가 아직 돌아서지는 않았다. 다만 채권 수급이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어 다음주 10년물 입찰 이후에는 시장이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별다른 이슈가 없어 보합권에서 출발한 가운데 오전장내내 지리한 양상을 보였다. 오후장들어 다음주 국고채 10년물 등에 대한 우려로 매물이 확대되면서 구간별로 0.5bp에서 2bp 정도 상승마감했다”며 “이렇다 할 이슈가 없었다. 대부분 이달말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금통위까지 남은 시간이 많다. 어중간간 경과물들로는 손이 나가지 않았고 크레딧물도 발행물을 제외하면 유통시장에서 거래는 거의 안됐다. 금통위 대기모드가 좀 일찍 시작된 분위기인데다 주말모드와 함께 다음주 국고채 입찰 경계감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 다음주도 지루한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적극적인 매수세보다는 저가매수 위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는 추가 약세후 횡보양상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