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고채 장기물 발행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부총리는 8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4회 KTB(Korea Treasury Bonds)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김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국채시장 정책방향에 대해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중장기 재정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장기물 발행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딜러(Primary Dealer)들이 국고채 인수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평가제도를 ‘인수 실적’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며 “시장조성 및 거래의무는 합리화해 전문딜러의 부담을 완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9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국고채 발행규모가 34조 원, 무려 65% 증가했다"면서 "당시 다른 국가들은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채권시장의 명맥을 이어갔지만, 우리는 시장 참가자들의 적극적 협력으로 단 한 차례의 예외 없이 국고채 발행물량이 전액 소화됐다”고 회상했다.
또 “2012년에는 기재부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30년 만기 국고채를 처음 발행했다”며 “정부는 초장기 국채의 성공적인 발행을 통해 우리 경제와 재정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장참여자들에게도 장기물 투자수요 충당과 더불어 국채시장과 연계된 자본시장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김 부총리는 “우리 국채시장은 민간과 정부 모두에 도움이 되는 상생의 공간이었다고 자평한다”면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글로벌 금리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2008~2009년 국채시장에서 보여준 정부와 시장참여자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필요한 시기”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