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슈 따라잡기] 기업 재무 안정성도 ‘부익부 빈익빈’

입력 2017-11-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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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조 이상 대기업 재무성과 크게 개선된 반면 中企는 미미

국내 기업의 재무 안정성이 개선된 것은 저금리 기조에서 기업들이 부채 구조조정을 위해 노력한 결과로 판단된다. 다만 이러한 개선 추세가 지속 가능한가는 향후 금리상승 등 거시 요인에도 달려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모니터링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1853개 상장기업의 2014년부터 3년간의 이자보상비율 및 부채자산비율 분포를 분석한 결과, 재무 안정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개선 효과가 거의 없고, 업종별로 전자전기 제조업 및 정보통신업의 수익성 및 재무구조가 다소 악화됐다.

기업부문의 이자보상비율 분포를 보면, 2015년에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으나 2016년에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2014~2016년 총영업이익이 연평균 19% 증가한 데 비해 총이자 비용은 연평균 2% 감소함에 따라 가중평균 이자보상비율은 2014년 363%에서 2016년 533%로 증가했다. 기업별 이자보상비율에 따른 누적부채비중 분포를 보면 2014년에 비해 2015년 기울기가 완만해져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2015년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증가했지만 부실부채비중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2016년에는 분포가 우측으로 이동해 전반적으로 이자보상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자보상비율 100% 이하 부실기업들이 부담하는 부채가 총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4%에서 2015년 30%로 증가하였다가 2016년에는 22%로 감소한다.

기업부문의 부채자산비율 분포를 보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2014~2016년 총부채가 연평균 6% 증가한데 비해 총자산은 연평균 8% 증가함에 따라 가중평균 부채자산비율은 2014년 55%(부채비율 122%)에서 2016년 53%(부채비율 113%)로 감소했다. 기업별 부채자산비율에 따른 누적부채비중 분포를 보면 2014년에 비해 2016년에는 좌측으로 이동해 부채자산비율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 부채자산비율 67% 이상(부채비율 200% 이상) 부실기업들의 부채비중은 2014년 37%에서 2015년 35%, 2016년 29%로 매년 감소했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자산 2조 원 이상)의 재무 성과가 크게 개선된 반면 소기업(자산 2000억 원 이하)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기업의 이자보상비율과 부채자산비율 분포를 보면 2016년 전반적으로 대폭 개선된 반면 중기업의 경우 소폭 개선에 그친다. 반면 소기업의 이자보상비율 분포를 보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의 수준도 3년간 거의 변화가 없다. 한편 부채자산비율은 2015년 개선된 이후 2016년에는 변화가 없다.

업종별로는 특히 전자전기제조업 및 정보통신업의 재무 안정성이 다소 악화됐다. 이자보상비율 기준으로는 전자전기제조업이, 부채자산비율 기준으로는 정보통신업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전자전기제조업의 가중평균 이자보상비율은 2014년 15.2에서 2016년 23.5로 개선됐으나 이자보상비율 100% 이하 부실기업의 부채비중은 같은 기간 중 오히려 7%에서 28%로 증가했다. 정보통신업의 가중평균 부채자산비율은 2014년 52%에서 2016년 48%로 개선됐으나 부채자산 비율 67% 이상 부실기업이 차지하는 부채비중은 같은기간 중 오히려 10%에서 14%로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재무 안정성이 개선된 것은 그 동안의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부채 구조조정을 위해 노력한 결과로 판단된다. 다만 이러한 개선이 지속 가능한가는 향후 금리상승 등 거시 요인에도 달려 있으므로 금융당국의 모니터링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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