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0월 30일~11월 3일)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11.45포인트(1.7%) 오른 701.13에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689.68로 시작한 코스닥은 이달 3일 701.13을 기록해 지난해 8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700선 고지를 돌파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코스피와 키 맞추기 장세가 시작된 가운데 ‘정책의 힘’이 코스닥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개인은 코스닥에서 236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21억 원, 28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엠지메드,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급등 =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성장을 표방해온 문재인 정부는 최근 중소·벤처기업과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을 연이어 발표했다. 지난달 말에는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투자 확대 등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내놨고, 이달 2일에는 3년간 30조 원을 지원해 기술혁신형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벤처·코스닥 활성화 행보와 한·중 관계 개선 등이 이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엠지메드는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68.77% 오르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학기술 서비스업체인 엠지메드는 최대주주인 마크로젠이 보유한 주식 155만8550주를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에게 양도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30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은 12월 13일이며, 예정 보유 비율은 25.80%다.
엠지메드는 최대주주 변경 공시후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주가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최대주주가 마크로젠에서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으로 변경되면서 신약개발 사업 진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항암바이러스치료제, 면역항암제 관련된 연구와 개발·임상시험 계획을 갖고 있다”며 “관련 특허를 보유한 글로벌 벤처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라젠은 주가가 29.84% 올랐다. 신라젠은 지난달 27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이달 3일(종가 8만1800원)엔 8만 원선을 돌파했다.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12월 6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종가는 1만2850원으로, 상장 1년도 안 돼 주가가 537% 폭등해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3위 자리에 올랐다.
최근엔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3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란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2018년까지 펙사벡 임상3상 환자 모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신라젠이 임상3상에서 목표로 한 환자 수는 600명이다. 현재까지 200여 명 모집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간암 환자가 많은 중국에서 지난 7월 임상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환자 모집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있다. 신라젠은 중국에서 임상을 시작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 신라젠은 국내는 녹십자, 중국은 홍콩 리스파마, 유럽은 트랜스젠에 펙사벡의 판권을 기술 수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오스템(33.55%), DSC인베스트먼트(33.09%), 한국테크놀로지(31.91%), 바른전자(29.52%), 리더스코스메틱(25.85%), 강스템바이오텍(24.51%) 등이 코스닥시장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새내기주 영화테크 22.10% 급락 =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는 새내기주인 영화테크의 주가가 22.10% 하락했다. 영화테크는 상장 첫 날인 지난달 26일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만2500원을 기록했다. 상장 첫 날 영화테크의 주가가 공모가인 1만2500원의 두 배 수준에서 형성되며, 꾸준히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테크는 자동차 전장 및 전기차 부품기업이다. 이 회사는 공모자금을 신규 사업인 배터리 재사용(Reuse) 사업 관련 연구개발 활동, 중국 내 정션박스(Junction Box) 연구 및 시험 시설과 관련 양산라인 구축, 전기차 및 2차전지부품 양산라인 구축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팍스넷은 주가가 12.30% 하락했다. 재테크 포탈 사이트인 팍스넷은 지난달 31일 최대주주를 아시아경제에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로 변경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 해지는 양수인인 파빌리온인베스트먼트가 2차 중도금(100억 원)을 양도인인 아시아경제에게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는 9월 11일 491만3640주의 주식 양수도계약과 동시에 아시아경제에 계약금 65억 원을 지급했고, 지난달 12일 1차 중도금 100억 원도 지급했다. 이에 따라 100억 원에 상당하는 75만5944주가 파빌리온 계좌로 이체됐다. 그러나 같은달 30일 파빌리온은 2차 중도금 100억원을 아시아경제에 지급하지 않아 매매대금 지급의무 불이행으로 계약이 해지됐다. 이미 이체된 75만5944주는 파빌리온이 보유하게 된다. 아시아경제의 지분율은 37.53%로 최대주주 변경은 없다.
이 밖에도 지트리비앤티(-15.80%), 스포츠서울(-15.40%), 코디엠(13.31%), KH바텍(-12.70) 등이 코스닥시장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