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뛰어든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현재 25종에서 향후 300여 종으로 가짓수를 확대한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원 테이블’을 새로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신선한 식재료와 유명 맛집의 조리법을 활용해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의지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1년 80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 원으로 5년 만에 3배가량 급성장 했다. 업계에선 올해 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현대백화점이 론칭한 원 테이블의 포인트는 백화점 식품관의 강점을 활용한 신선한 식재료와 맛이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국 팔도의 특산물과 유명 맛집의 조리법을 더해 ‘맛 좋은 가정간편식’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무항생제 화식한우, 청정해역 가파도 미역, 울릉도 특산물 부지깽이, 양구 펀치볼 시래기 등을 활용해 볶음밥·국·찌개 등을 만들고, 한식 맛집 나루가온·양대창구이 전문점 오발탄 등 유명 맛집의 조리법을 활용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브랜드 명도 온 가족이 모여 정성 가득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탁(Table)에서 착안했다.
현대백화점은 원 테이블 출시를 위해 가정간편식의 주 타깃층인 30~40대 주부 고객과 전문가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원 테이블 맛 평가단’을 꾸리는 등 1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특히 평가단에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소개된 ‘봉우리’의 장경훈 대표, 미쉐린 가이드 원스타에 선정된 ‘이십사절기’ 고세욱 대표 등이 포함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데다, 기존 간편식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상품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어 현대백화점의 최대 강점인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고품격 가정간편식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만큼 다른 가정간편식보다 판매 가격을 5~10%가량 비싸게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탕·볶음밥·만두 등 25개 상품을 선보이고 향후 상품수를 3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상품은 울릉도 특산물인 부지깽이 나물로 만든 ‘울릉도 부지깽이 나물밥’(5500원),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풍부한 강원도 양구 명품 시래기로 만든 ‘양구펀치볼시래기밥’(5500원), 청정해역인 가파도산 미역을 사용한 ‘한우 쇠고기 미역국’(5000원), 화식한우와 명인명촌 양념으로 만든 ‘명인명촌 화식한우 소불고기’(1만7200원) 등이다.
또 서울 광장동에서 4대째 한식집을 운영하는 나루가온의 ‘고기 만두’(7500원), 양대창구이 전문점 오발탄의 ‘양볶음밥’(1만 원) 등 유명 맛집의 대표 메뉴도 내놓는다. 원 테이블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전국 현대백화점(15개점)에서 판매되며, 아웃렛·온라인몰·홈쇼핑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