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가 낙점됐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기로 하고, 이를 파월에게 통보했다.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파월 이사와 만나 대화를 나눴으며, 최종 결정한 건 지난 주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길에 나서기 하루 전인 2일에 파월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상원 은행위원회와 전체회의 인준을 통과하면 파월은 내년 2월 초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현 의장의 뒤를 이어 4년간 연준을 이끌게 된다. 그는 옐런 현 의장,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학 교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더불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트럼프와 면접을 치렀던 5명 중 한 사람이었다.
트럼프는 지난주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서 “특정인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분명히 마음에 두고 있다”며 “그는 바라건대 환상적으로 그 일을 치러낼 인사이며 모두가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온건파로 신중하게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하는 현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파월은 지난 6월 연설에서 “경제는 지난 수년간 우리의 목표에 다가갔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세를 지속하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00~1.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연준은 “허리케인에 따른 혼란에도 경제활동은 견실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현재 경제여건은 금리의 점진적 인상을 허용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올해 마지막 FOMC가 열리는 12월 12~13일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2015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 금리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