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에서 3.1%로 상향 조정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2.8%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17년 금융동향과 2018년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올 5월초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2.8%에서 7월말 3.0%로 올렸으며, 이번에 다시 3.1%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GDP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점 등을 감안해 이번에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는 한은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전망한 연 3.0% 보다 높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은 연 2.8%로 올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IMF 전망 연 3.0%, 한은 전망 연 2.9% 보다 낮다.
박성욱 연구위원은 “세계경제 회복세로 수출 증가가 지속되고 기초연금 인상 등 정부 정책 효과로 민간소비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아파트 신규 착공 감소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으로 건설투자 등은 둔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및 2018년의 GDP 항목별 증가율은 기초연금 인상, 아동수당 도입 등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힘입어 2.4%에서 2.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성장세는 주춤할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도 GDP 항목별 증가율을 보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13.4%에서 3.4%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의 신규 착공 감소와 SOC 예산 축소로 7.8%에서 마이너스 0.9%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총수출은 증가율이 2.9%에서 3.1%로 소폭 확대되지만, 총수입은 건설ㆍ설비투자 둔화로 증가율이 7.6%에서 2.7%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지적재산 생산물투자 증가율은 3.0%에서 3.1%로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수 증가는 공공부문 채용확대에 힘입어 2017년 35만명에서 37만명으로 늘어나고, 실업률은 구직활동 확대로 2017년 3.8%보다 다소 높은 3.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로 2017년 2.1%보다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근원소비자물가는 상승률이 좀더 빨라지겠지만,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정책 완화기조 축소 기대와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국고채 3년물의 평균 금리는 2.1%로 2017년 1.8%보다 다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1141원에서 내년 1150원으로 조금 오를 것으로 봤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고채 금리의 하한 역할을 하며 동반 상승을 견인하고, 한국은행의 완화기조 축소에 대한 기대도 금리 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는 789억 달러 흑자로 2017년 796억 달러와 비슷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2017년 1141원보다 소폭 높은 1150원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