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황금연휴에 수출 호황이 한풀 꺾였다. 올 1월(11.1%)부터 이어지던 두 자릿수 증가율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10월 초 황금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를 반영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액(449억8000만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10월은 황금연휴가 있어 지난해 10월보다 조업일수가 무려 4.5일 적었다. 우리나라가 조업일수 기준 하루 평균 20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80억 달러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산업부는 일단 ‘10월 조업일수 축소’라는 원인을 빼면 실제 실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은 195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의 월간 실적이었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 품목 중 7개 품목(반도체·선박·철강·석유화학) 수출이 증가했으며, 이 중 반도체, 선박, 석유제품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조업일수 영향이 비교적 큰 자동차, 일반기계, 섬유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94억8000만 달러(69.6% 증가)로 역대 2위 수출 실적을 기록해 10월 수출을 견인했다. 석유제품은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MCP(26억9000만 달러)와 OLED(11억3000만 달러)도 사상 최대 수출을 재차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아세안·베트남 EU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125억8000만 달러(13.5%)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고, 대아세안 수출은 73억7000만 달러(17.4%)로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깜짝 실적에도 정부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금리 인상 등 글로벌 통상환경이 한국 수출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커 정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11월부터는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어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