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분기 연속 영업이익 4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상승곡선을 그리던 KT가 3분기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업비와 마케팅비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KT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77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줄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액은 5조8266억 원으로 5.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026억 원으로 전년대비 13.6% 감소했다. 실적 감소는 영업이익과 마케팅 비용 증가 탓이다. 3분기 영업비용은 5조4493억 원으로 전년(5조1284억 원)대비 6.3% 증가했다. 마케팅비용도 6777억 원을 기록 전년 6646억 원 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무선분야 가입자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전 분기 대비 약 27만4000명 증가했다. 다만 무선서비스 매출은 1조66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0.7% 감소했는데 이는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매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비가 소폭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유선사업에서는 기가 인터넷의 성장세가 유선전화의 매출 하락세를 둔화시키는 흐름이 계속됐다. KT 기가 인터넷은 현재 36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KT 초고속인터넷 전체 가입자의 42%에 해당한다. 기가 인터넷의 꾸준한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인터넷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은 IPTV 우량 가입자와 AI TV 기가지니 판매량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8% 상승한 572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가지니는 최근 가입자 30만 명을 돌파했다. KT는 미디어·콘텐츠사업 성장에 기여한 인공지능 기술을 다른 사업분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의 국내 이용비중이 커지고, 사드 사태 이후 주춤했던 은련카드 매입액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년 8664억 원에 비해 0.9% 증가한 873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5662억 원을 기록했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당분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요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