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이상훈’ 정현호 사장 복귀 임박… 삼성전자 CFO 유력

입력 2017-11-01 09:39 수정 2017-11-0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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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상훈-정현호’부활..‘김기남 고동진 김현석’경영진과 이원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년만에 단행한 옥중 사장단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이다. 살림꾼이자 믿을만 한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을 이사회 의장을 앉히고, 3명의 신임 대표이사(김기남ㆍ고동진ㆍ김현석)는 모두 엔지니어 출신으로 구성했다. 이번주 내에 단행될 삼성 후속 인사에선 정현호 전(前) 미래전략실(미전실) 인사팀장(사장)의 복귀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 안팎에선 이상훈 사장의 사퇴로 공석인 삼성전자 CFO 자리에 앉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이재용 부회의 뜻을 이상훈 이사회 의장과 정현호 사장이 실행에 옮기는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구성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컨트롤타워는 신뢰할수 있는 사람으로 채우고, 사업은 각 분야 전문가인 3명의 대표이사에게 맡기는 구조로 이원화하는 셈이다.

◇ 복귀 임박한 정현호 전 미전실 인사팀장= 1일 재계에 따르면 이상훈 사장이 경영지원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내놓고 이사회 의장에 추천되면서 정현호 전 사장이 유력한 차기 CFO 후보로 떠올랐다. 정 전 사장은 미전실에서 인사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정 전 사장은 이 사장과 함께 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미전실 해체 다른 팀장들과 함께 사표를 쓰고 물러났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다시 불러들일 것이란 관측이다. 정 전 사장은 근무 당시 부지런한 천재로 주목받았다. 그는 특히 1995년 하버드대학에서 MBA 학위를 받았는데, 당시 유학중이던 이 부회장과 깊은 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사장의 복귀설은 안식년 휴가를 떠났던 김용관 부사장 등 옛 미전실 핵심 멤버들이 현업으로 복귀하면서 불거졌다. 전날 사장단 인사에서 이상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에 추천되자 정 전 사장의 복귀는 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CFO 자리가 유력해 보이는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전자 계열사의 경영전략과 인사를 총괄하는 사장급 조직이 만들어진다면 그 자리에 앉을 가능성도 높다.

재계에선 이상훈 사장-정현호 사장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전략 전반을 수행하는 임무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훈 사장의 차기 이사회 의장 내정은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의 결정이며, 결국 ‘이재용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이상훈 사장이 내년 3월 선임될 이사회에서는 사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주주환원 등 포괄적 내용이 논의될 수 있다. 또 이 사장은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경영지원그룹장, 북미총괄 경영지원팀장,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임원,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임원, 사업지원팀장,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 경영지원실장 등 전략ㆍ기획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상황에서는 그룹 맏형격인 삼성전자가 각 계열사를 이끌어야 한다”며 “이에 중요한 결정사항을 판단하는 이사회 의장에 복심을 투입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을 없애면서 이사회의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이사회가 실질적인 최종 의사결정 기구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 계열사 전반으로 후속 태풍 인사 확대=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후속 인사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부문장 교체에 따라 삼성전자 후속 사장단 인사가 이번주 내로 나오고 임원인사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새로운 리더로 50대 부문장을 세우면서 다른 삼성 계열사 사장단 인사 역시 대규모 세대교체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전날 삼성전자의 DS 신임 부문장으로 임명된 김기남 사장은 1958년생으로 만 59세, 김현석ㆍ고동진 사장은 1961년생으로 만 56세다.

이어질 추가 임원 인사에서도 대규모 세대 교체가 점쳐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이건희 회장을 제외한 전체 1144명의 임원 중 1961년생(만 56세)이거나 그보다 나이가 많은 임원은 약 10%인 113명에 이른다.

인사 폭도 커질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이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뒤, 지금껏 대규모 임원 인사는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도 임원 인사에서 227명을 승진시켰지만, 2015년 165명, 2016년 135명으로 매년 임원 승진을 줄여왔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대대적 인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 역시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이후 주요 금융계열사 CEO에 대한 인사가 없었다. 특히 주요 금융계열사 CEO들이 올해 대부분 60세를 넘어섰다는 점에서도 대대적인 인사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일각에선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이 삼성생명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인사폭이 너무 큰 것에 따른 불안감도 제기된다. 미전실이 해체된 상황에서 예전처럼 삼성전자 출신이 내려오기 힘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소폭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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