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함께성장 중소벤처 일자리박람회’에는 개막 직후부터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2개 중소기업 유관단체가 공동설립한 중소기업 일자리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일자리박람회는 청년채용관·전역장병채용관·경력단절여성채용관·중장년채용관 등 4개관으로 꾸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12개 중소기업단체 산하의 500여 개 중소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했다. 업종도 래미콘, 기계, 뷰티, 교육, 소프트웨어 등으로 다양했다. 160여 개사는 박람회장에 직접 부스를 설치하고 채용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부스를 지나가는 구직자를 붙잡고 ‘우리 기업에 오라’는 기업 팸플릿을 나눠주며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는 기업 관계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들은 주로 졸업을 앞둔 특성화고 학생과 대학생이었다. 전역일이 임박한 전국 육군 800여 명도 행사에 참석해 제대 후 진로를 모색했다. 이번 박람회를 주최한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총 1200명을 뽑을 예정이고 내년 봄 개최할 일자리박람회는 올해의 2배 이상 규모로 기획하고 있다”며 “올해 박람회를 계기로 중소기업계는 채용에 더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림산업 부스에서 구직자 상담을 진행하던 인사담당자 김은경 씨는 “효림은 그룹공채를 통해 매년 20여 명을 뽑는데 오늘 1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라며 “개막한지 1시간도 안됐는데 벌써 5명이 다녀갔다”고 소개했다.
화장품 도소매업을 하는 뷰티피플인터내셔널의 김윤희 인사담당자는 “MD 부문과 비MD 부문에서 신입과 경력을 가리지 않고 3명을 뽑을 예정”이라며 “박람회 안내책자를 보고 가고 싶은 기업을 찾아 미리 이력서를 써와 상담을 받은 적극적인 구직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박람회장에는 직접 채용에 나선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구직자들과 일자리를 연결시켜주는 기업과 단체도 부스를 마련하고 있었다. 서울시 산하 서울신직업인재센터는 근미래에 유망한 신(新)직업을 발굴하고 인재를 교육, 취직시키거나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신직무를 발굴해 인재를 연결해주고 미스매칭 문제를 해소하는 일을 하고 있다.
김종우 서울산업진흥원 일자리확산팀장은 “센터는 올해에만 신직업 170개를 발굴하고 1000여 명을 신직업에 취직시켰다”며 “기존 일자리까지 합하면 올해 2000여 명 취직을 완료했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센터가 개발한 신직업에는 애견 테라피스트, 재활 승마지도사, 난독증 학습 장애지도자, 드론 운항 관리사, 스마트 센서 개발자 등 처음 접하는 신직업들이 다양했다.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김재헌 병장(19)은 내년 4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김 병장은 “제대 후 복학할지 취업할지 아직 안 정했는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관심 분야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건축을 전공한 이진호씨(25)는 “이모부와 매형이 중소기업 대표인데, 힘들게 시작했지만 번창하신 걸 보고 자라서 중소기업에 취직해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더 바란다면 초봉 250만 원 정도만 받고 시작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자리박람회를 주최한 중소기업일자리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12개 중소기업 단체가 함께 준비한 이번 박람회를 앞으로 우리 중소벤처기업 대표 박람회로 키우겠다”며 “반드시 중소벤처기업 성장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모든 국민이 행복해지는 선순환 경제를 위해 우리 중소·벤처기업계가 온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