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끊긴 국산 닭고기와 계란의 수출길을 다시 열었다. 하지만 겨울철이 다가오며 최근 각지에서 야생조류로 인한 저병원성 AI가 속출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국 간 검역협의를 통해 국산 가금제품의 홍콩 수출이 재개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달 13일 고병원성 AI에 대한 청정국 지위 회복에 따라 홍콩 정부와 수출 재개를 위한 협의를 추진해 전날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로써 홍콩 정부에 등록된 국내 수출작업장 55개소 모두 수출이 풀리게 됐다. 기존 합의 검역증명서 서식 그대로, 27일 이후 생산된 신선 가금제품은 즉시 수출이 가능하다.
AI 여파에 따라 들쭉날쭉한 국산 가금제품의 수출 실적은 홍콩의 경우 2013년 1130만 달러에서 지난해 385만 달러로 급감한 바 있다. 홍콩과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전체 수출은 2015년 3648만 달러에서 지난해 2899만 달러로 떨어졌다.
정부는 홍콩을 시작으로 가금제품 재수출 대상국을 확대하는 한편, 고병원성 AI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에는 지난해 처음 삼계탕을 수출하며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쳤지만, 고병원성 AI와 사드 문제가 맞물려 판매가 끊긴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베트남과 닭고기 수출을, 중국과는 삼계탕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며 “지난해 중국에 삼계탕 169톤, 73만 달러 규모를 수출했지만 올해는 실적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