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차별 논란이 재점화됐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여성 엔지니어 3명으로부터 성별에 따른 임금 차별 혐의로 피소됐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버의 전·현직 라틴계 여성 엔지니어 3명이 동일임금법 위반 혐의로 우버에 대해 24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엔지니어들은 “우버는 백인과 남성을 선호한다”며 “비슷한 정도의 숙련 노동자에 대해 최저·최고 실적을 임의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또는 유색인종 직원이 평균이나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남성과 백인, 아시아계 미국인 동료와 비교했을 때 저평가됐다”며 이 때문에 자신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중 2명은 우버를 떠났으며 한 명은 아직 우버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 따르면 우버는 스택 랭킹(stack ranking) 시스템으로 직원을 평가한다. 관리자가 직원의 성과를 상대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구조여서 주관적이며 부정확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을 적용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우버와 유사한 혐의로 2015년 피소됐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여성이나 소수인종 등에 대한 차별 문제가 꾸준히 지적됐다. 지난여름 구글은 여성보다 남성이 기술 직종에 적합하다는 메모를 작성한 직원을 해고했다. 9월에는 구글 전직 직원들이 “구글이 성별에 따른 임금 차별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의 전·현직 직원 90명 이상이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트위터와 MS도 유사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비슷한 사례로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에 소송을 제기한 인사를 인용해 “실리콘밸리의 남성 중심적인 문화가 문제의 핵심이며 승진 등에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우버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7월 우버는 여성과 소수민족에 대한 임금 형평성을 보장하기 위해 급여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우버의 인적 자원 책임자인 리앙 혼지는 이달 초 WSJ와의 인터뷰에서 “우버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1800명의 여성 엔지니어를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