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들의 자회사ㆍ출자회사 57개사의 적자규모가 270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개의 발전공기업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각 기관들의 출자회사 57곳이 설립 이후 현재까지 기록한 적자규모가 총 2702억원에 이른다.
57개 출자회사 자체의 총 순손실은 7338억 원이나 이들 회사의 총 순이익을 각 공기업들이 출자회사에 갖고 있는 지분할당 분에 맞춰 재계산한 적자규모가 2702억원인 것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남동발전이 17개 회사에서 948억원 적자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동서발전이 10개 회사에서 781억원 △서부발전이 4개 회사에서 550억원 △남부발전이 13개 회사 241억원 △중부발전은 6개 회사에서 125억원 △한수원이 6개 회사 52억원 △한전원자력연료가 1개 회사에서 4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다.
출자회사들이 막대한 규모의 적자를 보는 가운데 일부 회사들은 임원들에게 막대한 연봉을 지급하는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에 한수원과 5개 발전자회사는 각각 12.5%씩 출자해 한국해상풍력이란 회사를 설립했다. 한국해상풍력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서남해 2.5GW 규모의 해상풍력사업을 위해 설립됐지만 현재는 매출이 전무한데다, 오히려 1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만성적자인 상태임에도 한국해상풍력은 임원들에게 지난해 평균 1억9400만 원에 달하는 연봉을 지급했다. 2015년에 평균 1억4800만 원을 지급한 것에 비해 1년 만에 5000만 원가량 연봉이 인상된 것이다.
동서발전에서 29%를 출자한 회사 석문에너지 역시 현재 매출액이 0원이고, 누적순이익이 3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임원 연봉은 2015년에 1억1500만 원에서 2016년엔 1억2700만 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이 의원은 “공공기관은 감시와 견제 대상으로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지만, 이러한 출자회사들은 존재감이 미약해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다”며 “방만한 운영을 방지할 수 있도록 출자회사에 대해 공공기관 못지않게 제도적 감시와 견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