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에도 국내 사행산업 매출 규모가 22조 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는 2년 연속 연매출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국세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사행산업 매출 규모는 총 184조299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7년 14조5000억 원이던 사행산업 매출액은 매년 늘어나는 등 2015년 2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1조 원을 돌파한 21조9777억 원이다. 2년 연속 연매출 20조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는 2007년과 비교해 7조4500억 원의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연평균 8280억 원씩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경제 불황 속에도 사행산업의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9.9% 증가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5조9699억 원 규모다.
전체 사행산업 중 경마의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았다.
경마 매출액은 75조2826억 원으로 전체 사행산업 매출액의 40.8%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복권이 16.3% 증가한 29조9948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25조6245억 원(13.9%), 카지노 23조6596억 원(12.8%), 경륜 22조8714억 원(12.4%)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스포츠토토는 사행산업 업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토토의 경우는 2015년 3조4000억 원에서 지난해 4조4000억 원으로 한 해 매출액이 1조 원(28.8%) 상승했다. 2007년부터는 1조3649억 원이던 매출액이 3배 이상 급증한 경우다.
최근 10년간 사행산업을 통한 조세수입 규모는 22조3126억 원으로 분석됐다. 10년간 조세수입 규모는 전체 사행산업 매출액의 12.1%에 달한다.
연도별 조세수입 규모를 보면, 2007년에는 1조9815억 원 수준에서 2016년 2조4129억 원으로 4314억 원이 급증했다.
전체 조세수입 22조3126억 원 중 14조2829억 원(64%)은 경마에서 들어왔다. 경륜의 경우는 3조8046억 원(17.1%), 카지노 3조807억 원(13.8%) 규모다.
박 의원실은 “최근 10년간 사행산업을 통한 조세수입 규모는 22조3126억 원으로 전체 사행산업 매출액의 12.1%를 조세수입으로 거뒀다”며 “사행산업의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조세수입이 비례, 증가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