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즈니악의 아이폰 사랑 시들해졌나…“아이폰X, 첫날 구매하지 않을 것”

입력 2017-10-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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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의 핵심 기능인 안면인식에 회의적 반응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설립자가 7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밀라노/AP뉴시스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설립자가 7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밀라노/AP뉴시스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설립자의 아이폰 사랑이 시들해진 듯한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즈니악은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첫날에 줄을 서서 구매할 정도로 애정을 과시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신작인 아이폰X(텐) 구매를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열린 머니20/20 콘퍼런스에서 워즈니악은 “아이폰X을 당장 구매하는 것보다는 기다리면서 지켜볼 것”이라며 “나는 아이폰7과 같은 아이폰8에 만족하고 있다. 아이폰7도 나에게는 아이폰6와 같다. 이런 이유로 아이폰X은 내가 출시 첫날 업그레드하지 않는 첫 아이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가 첫날 구매할 것이기 때문에 어찌됐든 나는 아이폰X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X은 오는 27일 선주문을 받는다. 5.8인치 화면에 이전보다 밝고 선명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X는 안면인식 기능도 갖고 있다. 그러나 워즈니악은 “안면인식이 당초 예상보다 잘 작동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워즈니악만이 아이폰X에 대해 방관자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CNBC는 전했다. 올해 신제품인 아이폰8과 아이폰X이 동시에 출시되지 않아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 판매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UBS의 스티븐 밀루노비치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새 아이폰이 선보이고 나서 3개월간 해당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비율이 높다”며 “그러나 아이폰8의 판매는 지난해보다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부진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새 아이폰X을 기다리는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털리스트이자 과거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로 유명했던 진 문스터는 “올해 아이폰에 대한 구글 검색량이 전년보다 10% 감소했다”며 “그러나 우리의 자체 조사 결과는 애플에 더 긍정적이다. 역사적으로 아이폰 구매의 약 절반가량은 최신 모델이 차지했으며 올해도 그런 경향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8이 기존 모델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만큼 아이폰X를 고대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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