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꼽혔던 버블세븐과 신도시 아파트값이 새해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내놓은 매물이 수요 부족으로 해소되지 않는 탓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가고 있다. 1월 마지막주 전국 아파트값은 0.15% 올라 전주(0.17%)보다 오름폭이 0.02%p 줄었다.
◆매매시황
서울 재건축 오름세 ‘주춤’
용산구 집값 1.16% 올라 ‘강세’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값이 0.16% 올랐다. 신도시는 -0.04%의 변동률을 보이며 마이너스 장세로 접어들었다. 신도시 집값 약세와 목동 신시가지 하락세가 겹친 버블세븐 아파트값은 -0.01% 변동률로 2주 연속 하락했다. 경기도 집값은 0.12% 올랐고 인천은 0.77%의 상승세를 띠었다.
서울은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가 각각 0.18% 0.09% 상승했다. 재건축 규제완화로 기대감이 부풀었던 재건축 단지는 0.03% 올랐다.
권역별로는 비강남권 아파트값이 0.25%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고 강남권 집값은 0.01%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구별로는 국제업무지구 용산민족공원 등의 호재에 특별건축구역 지정으로 용적률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풍부한 용산구가 1.16%가 상승 가장 많이 올랐다. 금천구(1.03%) 노원구(0.74%) 성동구(0.56%) 영등포구(0.28%) 종로구(0.26%) 도봉구(0.26%) 강북구(0.21%) 등이 뒤를 이었다.
신안산선 조기 개통에 따른 기대감이 높은 금천구는 독산동 주공14단지 56㎡(17평형)가 전주 대비 1500만 원이 올라 1억 3500만 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노원구는 상계동과 월계동 일대 아파트값이 강세를 띠었다. 상계동 주공1단지(고층) 42㎡(13평형)와 56㎡(17평형)는 전주 대비 각각 2000만 원씩 올라 1억 1000만 원 1억 5500만 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반면 강남구(-0.01%)와 양천구(-0.08%)는 약세를 면치 못한 한 주였다. 강남구는 도곡동 삼성래미안 155㎡가 전주보다 6500만 원이 빠져 16억 7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양천구는 목동 일대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신청구 109㎡(33평형)가 7억 원에서 6억 8000만 원으로 우성 109㎡(33평형)가 6억 8500만 원에서 6억 7000만 원으로 주저앉았다.
신도시는 산본(-0.15%) 평촌(-0.13%) 일산(-0.06%)이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은 탓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중동은 0.01% 올랐고 분당은 변동이 없었다.
중동은 리모델링 호재가 있는 한아름라이프 79㎡가 2억 1750만 원에서 2억 2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산본은 산본동 동백우성 125㎡(38평형)와 165㎡(50평형)가 전주보다 각각 750만 원 500만 원씩 빠져 4억 1750만 원 6억 4500만 원으로 떨어졌다.
경기도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완전 개통으로 양주시 집값이 전주 대비 0.54% 올랐다. 시흥시(0.50%) 남양주시(0.46%) 이천시(0.42%) 평택시(0.33%) 광명시(0.32%) 과천시(0.24%) 등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인천은 남구 아파트값이 2.26%가 올라 강세를 띠었다. 그동안 용인∙학익지구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돼 왔던 학익동 아파트들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논현∙서창지구 택지개발사업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에 따른 기대감이 크게 부푼 남동구도 2.01% 상승률을 기록하며 크게 올랐다. 이어 부평구(0.63%) 동구(0.42%) 서구(0.32%) 연수구(0.26%) 계양구(0.14%) 등도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전세시황
서울 전세값 0.14% ‘상승’
송파구 금천구 전세값 ‘강세’
이번주 전국 전세가는 중형(0.10%)과 소형(0.11%)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0.10%가 올랐다. 서울은 0.14% 올랐고 신도시는 -0.02% 떨어졌다.
서울에서는 송파구(0.73%) 노원구(0.22%) 강서구(0.21%) 성동구(0.16%) 등이 전세가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강동구(-0.13%) 관악구(-0.04%) 성북구(-0.02%) 강북구(-0.01%)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송파구는 잠실동 일대 전세값 오름폭이 컸다.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트리지움 109㎡B(33평형)타입의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2500만 원이 올라 3억 80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112㎡(34평형) 역시 한 주 만에 1000만 원이 오른 1억 9500만 원에 전세값이 형성됐다. 주공5단지 112㎡(1억 8500만→1억 9500만 원) 115㎡(1억 9500만→2억 500만 원)도 전세값이 상향 조정됐다. 주공5단지 J공인 대표는 “잠실동 주공5단지는 오는 7월부터 차례로 입주하게 되는 잠실동 주공1∙2단지와 신천동 시영아파트 입주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입주시점까지는 매물이 많이 나올 수 없는 형편이지만 찾는 수요는 많아 전세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매가 상승에 이어 전세가에서도 강세를 보인 노원구는 상계동 주공1단지(저층) 89㎡(27평형)의 전세값이 지난주보다 2000만 원이 올라 1억 6000만 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전세수요가 끊임없는 강서구에서는 염창동 롯데캐슬 161㎡(49평형)가 2억 5000만 원에서 3억 2000만 원으로 7000만 원이 올랐고 성동구에서는 금호동 금호삼성래미안 76㎡(23평형)가 전주 1억 8000만 원에서 1억 8500만 원으로 올라 전세계약을 맺었다.
신도시는 평촌(0.17%)과 일산(0.15%) 전세값이 크게 올랐다. 반면 지난주 상승세를 보였던 산본은 -0.05% 전세값이 하락했다. 분당은 0.01% 상승했고 중동은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