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또다시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와 재건축 조합원 재당첨 제한 시행을 앞두고 매수 문의가 줄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23% 오르며 전주(0.36%)보다 둔화됐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시장은 0.20% 올랐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재건축 조합원 재당첨 제한과 가계부채 종합대책, 기준금리 인상 예고까지 나오면서 주택거래 환경이 복잡해져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리처분인가까지 5년 이상 소요되는 사업 초기 사업장 위주로 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사업추진이 빠른 재건축 단지들은 보합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는 △중구(0.49%) △마포(0.40%) △동대문(0.36%) △중랑(0.36%) △송파(0.34%) △강동(0.28%) △성동(0.28%) △광진(0.26%)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재건축 시장 중 강남권은 송파 0.68%, 강남 0.20%, 강동 0.16%, 서초 0.02% 순으로 상승했다. 재건축 사업초기 단계인 잠실동 우성1·2·3차가 500만~5000만원, 신천동 장미1·2·3차가 1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는 0.05%, 경기·인천은 전주와 동일한 0.03%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시장은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경기 남부권에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서울은 강북권 위주의 전세수요로 0.09%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동탄에서 약세가 이어져 0.01%의 미미한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기·인천은 전세가격 하락 지역이 늘어나 0.01% 떨어졌다.
이 연구원은 "다주택자들의 추가대출이 어려워지는 데다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져 대출시장의 여건이 좋지 않다"며 "대출 금리 인상폭이 커지면 이자부담에 기존 주택을 팔면서 매물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도소득세 중과 직전 3월까지는 매도할 시간이 남아 당장 가격 하락세로 전환되기 어렵지만 매수 문의 감소가 장기간 이어지면 외곽에서부터 가격 하락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