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비교적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국고채 3년물의 경우 2%대로 올라섰다. 2년8개월만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25)와의 금리격차는 6년5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반면 금리인상 충격과 거리가 있고 수급이 좋은 장기물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연출했다. 개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매수에 나선 점은 특징이었다.
한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데다 수정경제전망에서 올 성장률을 0.2%포인트 올려 잡은 3.0%로 예상한 것이 충격을 줬다. 이 총재의 언급도 그 어느 때보다 매파적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예상을 벗어난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인상 소수의견이 총재가 추천한 이일형 위원이라는 점에서 다음 금통위가 열릴 11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봤다.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연말까지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커브 플랫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3년물과 5년물은 각각 7.1bp씩 상승한 2.006%와 2.210%에 거래를 마쳤다. 각각 2015년 2월27일 2.034% 이후, 2015년 5월12일 2.215% 이후 최고치다. 국고10년물도 3.7bp 오른 2.429%를 보이며 2015년 7월21일 2.454%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국고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0.8bp씩 오른 2.396%와 2.385%를 보였다. 국고50년물도 0.9bp 올라 2.385%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3.7bp 오른 1.502%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75.6bp까지 벌어졌다. 2011년 5월4일 79bp 이후 최대폭이다. 10-3년 금리차는 3.4bp 좁혀진 42.3bp를 보였다. 1월2일 41.7bp 이후 9개월만에 최저치다. 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BEI는 보합인 92.7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1만4741계약 증가한 22만6021계약을 기록했다. 9월18일 22만6849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다. 거래량도 15만3339계약 증가한 20만7522계약이었다. 이는 작년 11월15일 23만3703계약 이후 11개월만에 최대치다. 회전율은 0.92회로 전년 11월15일 1.00회 이후 11개월만에 최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4829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4054계약 순매도하며 12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6월21일부터 7월11일까지 15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3개월만에 최장 순매도다. 반면 개인은 5281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던 3월8일(8557계약 순매수) 이후 7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였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9틱 내린 122.35를 기록했다. 2015년 7월17일 122.35 이후 2년3개월만 최저치다. 장중 저점은 122.26으로 2015년 7월20일 122.15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고점은 122.8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54틱으로 지난달 28일 72틱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미결제는 3625계약 증가한 9만2452계약을 보였다. 9월15일 9만6023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다. 거래량도 3만8092계약 늘어난 6만4965계약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7만5995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다. 회전율은 0.70회로 9월28일 0.89회 이후 가장 컸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387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11일 2693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규모다. 반면 금융투자가 2233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 또한 11일 2459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개인도 1135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 최대치였던 8월8일 1535계약 순매수 이후 2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의 경우 저평 40틱을, 10선의 경우 저평 13틱을 각각 기록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만장일치 동결 의견이 다수였던 가운데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출렁였다. 한은의 올 GDP 수정치가 3%를 본데다 총재 기자회견마저 견조한 경기 등을 강조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임에 따라 장이 계속 밀렸다. 장막판 저가매수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년말까지 두 번 인상으로 인상속도가 느릴 것이라해도 금리인상을 겪어 보지 못한 시장참여자들이 많은 것 같다. 자넷 옐런 연준 의장 후임으로도 매파 인물이 앉혀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연말까지는 움츠러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