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레미콘 공장 2022년 6월까지 철거 확정

입력 2017-10-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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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오는 2022년 6월까지 철거된다. 지금의 공장 부지는 서울숲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8일 서울시청에서 성동구,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 삼표 레미콘 운영사인 삼표산업과 '서울숲 완성을 위한 ㈜삼표산업 성수공장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제철과 삼표산업 간 보상 문제로 협약이 잠정연기된 지 3개월 만이다.

협약에 따르면 삼표레미콘 공장은 2022년 6월30일까지 2만7828㎡ 규모의 공장을 이전·철거한다. 삼표산업은 그 사이 성수동 공장이 이전할 대체부지를 검토하고 근로자 및 레미콘 차량 운전자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제철과 삼표산업은 내년 1월31일까지 공장 철거 및 이전에 따른 보상에 대해 별도 추가 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토지 감정평가, 이행담보 등 구체적인 사항이 담길 예정이다.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는 40년간 서울의 개발을 이끌어 왔지만, 인근에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수변공원과 서울숲이 있는 데다 소음과 교통체증,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주민 민원이 지속됐다. 수만명의 주민이 서명에 참여할 정도로 부지 이전에 대한 주민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공장 이전과 관련한 다양한 활용 논의가 있었지만 번번히 좌절됐다. 1998년 서울신청사 이전 부지로 검토된데 이어, 2004년 서울숲에 포함돼 공원으로 조성하고자 했으나 무산됐다. 2010년에는 현대자동차에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추진했지만, 교통문제, 한강변 초고층 건립 부적절 등 도시계획적 정합성때문에 백지화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철거가 마무리 되면 2만7828㎡ 규모의 공장 부지는 바로 옆 서울숲 공원과 이어지는 공원으로 조성된다. 45년 만의 변신이다. 시가 2004년 서울숲을 61만㎡의 대형 공원으로 계획했지만 이후 조성 단계에서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가 제외되면서 규모가 3분의 2 수준으로 축소됐다. 시는 서울숲 공원을 완성하기 위해 주변시설 부지를 포함한 공간계획을 내년 2월 안으로 다시 마련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5만명이 넘는 주민이 서명에 참여할 정도로 지역 최대 숙원이었던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철거가 확정됐다”며 “서울숲 일대를 세계적 명소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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