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와 함께하는 주식 투자] 노후 준비, 과일나무 기르듯 하라

입력 2017-10-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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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7시장7일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메리츠자산운용 존리 대표가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20150407시장7일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메리츠자산운용 존리 대표가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의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고령화 문제가 우리 사회의 심각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100세 시대가 도래했고, 은퇴를 하고도 50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100세 시대가 그리 좋은 소식만은 아닐 수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50%에 육박해 OECD 평균의 4배에 달하고 있다. 노인자살률도 10년 이상 부동의 1위인데, 더 안타까운 사실은 자살을 생각하는 원인 1위가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한다.

왜 한국은 평생을 열심히 일하고도 노인 빈곤율은 세계 최고인 걸까?

대기업에서 평생을 일하다가 은퇴하신 분이 70이 넘은 연세에도 금전적인 이유로 고달프게 일한다는 사연을 들었다. 젊었을 때 자녀에게 대부분의 자산을 썼고, 노후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으며 막연히 모든 일이 잘 될 것으로 믿었다고 한다.

슬프지만 지금 부모 세대의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사연이 아닐까?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노후가 저절로 준비되는 것처럼 생각했다. 미리미리 노후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퇴에 대한 설계가 없었던 것이다.

누구나 노후 준비를 할 수 있지만, 주위를 살펴보면 안타깝게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대부분 자신도 모르게 매일매일 부자가 되지 않는 반대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 준비를 못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과도한 사교육비 등 자녀에게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 외제차나 명품백 같은 낭비성 지출 등이 있다. 남을 의식하고, 옆집을 따라 하려는 문화가 한국의 노후를 힘들게 하고 있다. 젊었을 때 가난한 것은 추억이 될 수 있지만, 은퇴 후에 가난한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자가 되는 길을 걸어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술 마시기를 좋아하고 자주 마신다. 맥주를 마시기만 할 게 아니라 그 맥주를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사보는 것은 어떨까? 술 세 번 마실 것을 두 번으로 줄이거나, 쇼핑이나 외식 횟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다.

또 한국은 대중교통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를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전혀 그렇지 않다. 꼭 필요하다면 중고차를 사거나 카셰어링(car sharing)을 통해 자신의 부를 지켜야 한다.

노후 준비를 위해서는 이렇게 잘못된 소비들을 줄여가야 하고, 특히 젊을수록 투자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즉, 잘못된 소비들을 아껴서 주식이나 펀드로 전환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을 살 여유자금이 없다고들 말하지만, 사실은 여유자금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비싼 커피를 사먹으면서 여유자금이 없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이 희박하다는 증거이다.

하루하루 아낀 여유자금으로 좋은 기업을 찾아 동업자의 마음으로 꾸준히 투자한다면, 지금 조금씩 아낀 돈이 나중에는 생각보다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은퇴 후의 삶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과일나무를 심으면서 한두 달 내에 열매를 딸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열매를 맺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노후 준비도 마찬가지이다. 수년 후에 과일이 열릴 것을 믿고 자라나는 과일나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과 같이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노후라고 하면 먼 훗날의 일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노후 준비는 결코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는 진리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부터라도 매일매일 조금씩 노후 준비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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