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의 5조 원 규모의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다운스트림(RUC·ODC) 프로젝트가 내달 초 시운전에 들어간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본격적인 가동까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16일 RUC·ODC 프로젝트는 최초 전력 수전 완수 뒤 시운전을 위한 전력공급 준비가 끝남에 따라 11월 초 회전기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정 시운전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이 2015년 투자를 시작한 RUC·ODC 프로젝트는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도화 시설과 연산 40만5000톤의 폴리프로필렌(PP) , 연산 30만 톤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올레핀다운스트림 시설을 함께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에쓰오일은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정제설비가 전기자동차 확대 및 자동차 연비 향상 등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와 저유가 이후 산유국들의 재정 악화로 증설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2019년까지 수요 증가세가 신규 정제설비 신규 증설에 따른 공급을 초과할 전망이다. 결국 에쓰오일은 프로젝트 완공 이후 정유업 호황에 따른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것이다. 일부 증권가에선 프로젝트 완공 이후 공장 최대가동 가정 시 연간 영업이익은 약 5000억 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달 22일 열린 서울대 전문경영대학원(MBA) 초청 강연에서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세계적 규모의 설비를 바탕으로 에쓰오일은 최고 수준의 운영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한편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 등을 바탕으로 △정유사업의 강화 △화학사업 확대 △신규 미래성장동력 확충 등 3가지 전략방향을 통해 ‘비전 2025’를 실현할 방침이다. 비전 2025는 2025년까지 영업이익 3조 원, 시가총액 25조 원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