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연차총회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이 세계은행의 증자에 난색을 표명하고 IMF와 세계은행에 효율적인 운영을 요구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므누신 장관이 연차총회에서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IMF 등 기관이 직원의 급여를 줄일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요구했다. 그는 IMF를 향해 “재정 규율을 중시하는 모델이 되도록 한정된 자원을 유용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은행의 증자에 대해 반대하겠다고 선언했다. 므누신 장관은 세계은행을 향해 “세계은행의 증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자본이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않는다면 증자는 해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진국에 대한 대출금 액수를 줄이라고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은행이 중진국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대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특히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은 세계은행의 최대 차입국이자 무역 흑자국이다.
다자간 협력보다는 양국 간 협정에 초점을 두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협력을 위한 예산을 줄일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서 증자를 결정할 예정이었던 세계은행은 미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이를 내년 봄으로 연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IMF에 무역 불균형 해결을 요청했다. 므누신 장관은 IMF 집행위원회를 만나 “IMF는 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잡힌 성장을 강력하게 옹호하고 무역 불균형을 줄일 방법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연차총회를 앞두고 세계은행이 중국을 비롯한 중진국 대출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세계은행의 증자에 반대해왔다. 반면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 대출 수요 확대로 자본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의 협력도 강화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