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환자 수가 늘면서 최근 5년간 수면장애로 병원 진료를 받은 이들이 21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면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1900여만명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 나이는 ‘50대 이상’이 가장 많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15일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2012∼2016년 수면장애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장애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은 국민은 49만4000명으로, 2012년 35만8000명 보다 38%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수면장애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은 인원은 총 211만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수면장애 진료비로 지출한 금액은 2352억 원에 달했다.
성별로는 수면장애로 치료받은 여성이 125만명(59%)으로 남성 86만1000명(41%)보다 39만2000명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지난 5년간 50대는 44만6000명(21.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 38만4000명(18.2%), 60대 17.9%(37만8000명), 40대 15.2%(32만2000명) 등의 순이었다.
20~30대 수면장애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2년 각각 4만1000명, 2만2000명 수준이었던 30대와 20대 수면장애 환자는 2016년 각각 5만4000명, 2만8000명 수준까지 늘어났다. 최근 5년간 30대는 31.4%, 20대는 28.4%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광역별 인구수에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기도가 52만9000명으로 전체 환자의 25%를 차지했고, 이어 서울 22.4%, 부산 7.4%, 경남 6.1%, 경북 5.4% 순으로 나타났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아지면서 수면제 복용도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수면제 청구 현황에 따르면 2012년 375만명이던 수면제 복용 환자는 2013년 374만명에서 2014년 370만명으로 약간 줄어들다 2015년 376만명, 2016년 395만명으로 다시 늘었다.
수면제 복용자의 성별 역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분포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전체 복용자의 55.8%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었고, 50대-60대-40대 국민 순으로 수면제를 많이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 의원은 "수면장애는 급변하는 사회환경에다, 회사 및 가정의 스트레스에서 온다는 게 일반적 정설로 알려져 있다"라며 "사회가 다양해질수록 현대인이 겪는 질병 역시 달라지는 만큼 바뀐 시대 상황에 맞는 보건의료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