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이 애플과의 특허 침해 소송 무대를 중국으로 옮겼다. 베이징지식재산권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내고 아이폰의 제조와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퀄컴이 베이징지식재산권법원에 애플을 제소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아이폰이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다.
크리스틴 트림블 퀄컴 대변인은 “애플은 퀄컴이 발명한 기술을 사용하면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퀄컴은 세 가지 기술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에는 전력 관리와 터치 스크린 등이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소송이 아이폰8과 아이폰X의 출시를 앞두고 애플에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면서 “중국의 주요 공급 업체들이 대량 생산에 힘쓰고 있는 때에 소송으로 인해 생산이 중단된다면 애플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퀄컴은 지난 7월에도 특허 침해 혐의로 애플에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애플이 미국에서 판매한 일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한 기술 중 6개가 퀄컴의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며 제소했다. 애플과 퀄컴의 법적 분쟁은 연초 애플이 퀄컴을 대상으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애플은 퀄컴의 라이선스 관행이 불공정하며 휴대폰 칩 최대 공급 업체로서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일부 아이폰에서 퀄컴의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