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25년까지 일본에서 판매 중인 62개 차종을 절반으로 줄여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요타자동차가 일본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종류를 현재 62개의 절반인 30개 정도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유력 판매 업체에 차종 삭감 방침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도 소식통을 인용해 도요타가 자국 내 판매 차종을 줄이고 인기있는 모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요타는 수요가 줄어들어 자국 시장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을 타파하고자 판매 전략을 과감하게 정비한다.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와 아쿠아, 세단 프레미오 등을 유지하고 인기 차종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자동차 판매 업계에 따르면 올해 4~9월 신차 판매 대수 자료에서 도요타의 자동차 중 프리우스와 아쿠아가 상위를 차지했다.
CNBC는 도요타의 이러한 결정은 일본의 급격한 인구 고령화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자동차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청년층은 자동차 구입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분석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1990년대 연 250만 대를 기록했던 도요타의 자국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줄어 현재는 연간 약 160만 대 수준이다. 기타 아키코 도요타자동차 대변인은 “감소세를 보이는 일본 시장에서 연간 150만 대 판매를 유지하는 게 도요타자동차의 목표”라고 밝혔다. 판매량 150만 대는 일본 내 생산량 300만 대를 지키기 위한 최소치다.
도요타의 판매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경쟁이 심화하면서 각 차종의 연구 개발비 및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또한 도요타가 차종을 줄이면서 인기 차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해 개발 효율을 올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요타는 지난달 말 자동차 제조사 마쓰다, 부품업체 덴소 등과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전기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양산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수소 연료전지차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