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빅스비 구원투수로 정의석 부사장 투입

입력 2017-10-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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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새 인물을 투입했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모바일 플랫폼(기반) 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정의석 부사장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인텔리전스팀’에 합류했다. 빅스비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정 부사장은 에릭슨 등을 거쳐 삼성전자 스마트폰 연구소에 몸을 담았고 2015년부터 SRA ‘모바일 플랫폼&솔루션 랩(Lab)’을 이끌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인종 무선 개발1실장(부사장)과 함께 빅스비의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삼성전자의 빅스비는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업체들의 AI 서비스와 함께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술력과 활용성 부족을 이유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특히 빅스비 영어 버전의 출시가 늦어지며 미국 소비자를 중심으로 빅스비 호출 버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앱(리매핑)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막는 업데이트를 단행해 불만을 키우다 9월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비활성화 업데이트를 했다. 8월 ‘갤럭시노트8’을 공개하면서 서비스 지역을 한국·미국에서 전 세계 200여 개국으로 확대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업그레이드된 빅스비 2.0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획이다.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은 갤럭시노트8 공개 행사에서 “기존 빅스비보다 성능이 나아진 빅스비 2.0을 조만간 출시해 외부 개발자가 빅스비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이 알렉사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처럼 빅스비 2.0은 서드(3rd) 파티 서비스와 제품 제어까지 확장하는 데 역점을 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인종 부사장이 개발을 계속 총괄하고 정의석 부사장이 팀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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