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터키, 관계 다시 악화...상호 비자 발급 중단

입력 2017-10-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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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터키 정부가 상호 비자 발급을 전격 중단하는 등 양국 외교 관계가 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터키 주재 미국 대사관은 8일(현지시간) 터키에서 난민 관련을 제외한 모든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터키 측도 뒤이어 미국에서 터키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터키 당국은 작년의 쿠데타 미수 사건과 관련해 이스탄불에 있는 미국 영사관에서 근무하는 터키인 직원을 체포했다. 메틴 토푸즈라는 이 직원은 재미 이슬람 지도자 펫훌라흐 귈렌의 추종 조직과 연계된 의혹을 받아 지난 4일 터키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 측의 비자 발급 중단은 이에 대한 항의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과 터키 양국 관계는 터키 정부가 작년 7월 발생한 쿠데타 미수의 배후로 지목한 귈렌의 이송 문제 등을 둘러싸고 험악해지던 가운데, 이번 미 영사관 직원 체포 사건을 계기로 한 비자 발급 중단으로 한층 더 악화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기간에 만나 회담하면서 화해 무드가 연출되기도 했으나 무위로 돌아간 셈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미 대사관은 미국 관광이나 치료, 사업, 일시 취업 또는 학업 등을 목적으로 한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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